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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초고가 화장품으로 중국 광군제 특수 기다린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0-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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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11월11일 중국 광군제를 기다리며 기대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은 초고가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해 '광군제 특수'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LG생활건강 초고가 화장품으로 중국 광군제 특수 기다린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차 부회장이 중국 광군제를 한 달 앞두고 초고가 화장품라인인 ‘예헌보’를 1일 출시하며 LG생활건강의 고급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예헌보는 LG생활건강의 고급화장품 브랜드 ‘후’의 초고가 라인업이다.

예헌보 크림은 약 200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으며 1ml가 약 2만5천 원에 이른다. 후가 판매하고 있는 같은 용량의 일반크림 가격이 30만 원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6~7배 비싸다. 

차 부회장은 예헌보의 주요 고객을 중국 중상위층으로 잡았다.

중국에서 초고급 화장품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차 부회장이 8월29일 중국 상하이 징안샹그릴라호텔에서 예헌보를 처음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브랜드 ‘숨’의 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초고가 라인으로 출시되는 예헌보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차 부회장은 예헌보와 로시크숨마 등 초고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중국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군제 행사는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매년 11월11일 개최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할인 이벤트로 ‘쌍11’, ‘솔로의 날’ 등으로도 불린다. 2018년에는 11월11일 하루만에 한국 화장품산업 규모와 유사한 35조 원이 소비됐다. 

LG생활건강은 고가화장품 라인업을 많이 갖춰 국내 화장품기업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볼 곳으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광군제 기간 중국 온라인몰인 티몰에서만 매출 230억 원가량을 냈다.

특히 올해 광군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군제는 중국 내 브랜드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3~4분기(9월~11월) 추가적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올해 관건은 과연 한국 화장품의 중국 내 시장 지위가 얼마나 유지 또는 상승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부회장은 광군제 기간에 별도의 기획세트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차 부회장은 2018년 광군제 때도 화장품 브랜드별로 주력 제품을 선정해 관련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후’는 높은 인기를 끌었던 천기단 화현세트를 예약판매했고 ‘숨’은 대표제품인 ‘시크릿에센스’를 장인희 작가와의 아트 협업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을 광군제 에디션으로 출시했다. 그 결과 2018년 광군제 당일 티몰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은 2017년보다 50%나 증가했다.

올해 광군제는 LG생활건강 고급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후’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면세점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다.

따라서 후를 잇는 숨과 오휘가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임수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후의 브랜드력이 단단하기 때문에 세컨드 브랜드 투자에 관한 부담이 적다”며 “숨과 오휘는 초고가 라인으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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