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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매각 '안갯속', 코너스톤네트웍스 회장 조윤형 인수 가능성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10-01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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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매각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빗썸 매각은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K컨소시엄의 잔금 미납으로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전자교육장비회사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조윤형 회장이 빗썸을 직접 인수할 가능성이 떠오르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빗썸 매각 '안갯속', 코너스톤네트웍스 회장 조윤형 인수 가능성
▲ 빗썸 로고.

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조윤형 회장은 개인자금으로 김병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GBK그룹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한 뒤 10월 안에 빗썸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회장은 앞서 SGBK그룹의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하며 김 회장의 빗썸 인수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인수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SGBK그룹은 김 회장이 싱가포르에 세운 여러 회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BK컨소시엄(BXA)’을 지배하는 곳이다.

코너스톤네트웍스 관계자는 “조 회장이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일을 회사가 세세한 내용까지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조 회장이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호주, 일본 등에서 투자활동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투자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잔금 납입을 위한 자본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빗썸의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들이 이미 두 차례나 잔금 납입을 미룬 BK컨소시엄에 한 번 더 납입 일정을 연기할 기회를 줄 것이냐 하는 점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는 빗썸 잔금 납입일인 9월30일 공시를 통해 BK컨소시엄으로부터 잔금을 납입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과 김 회장이 빗썸 인수와 관련해 의견조율을 마치지 못했거나 잔금 납입에 충분한 자금이 바로 투입될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해석돼 납입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셈이다. 

BK컨소시엄은 9월30일에 빗썸 인수에 필요한 잔금 납입을 하지 못함으로써 일단 계약 불이행상태에 놓였다. 

비티씨코리아닷컴 주주들로서는 잔금 납입기한을 지키지 않은 BK컨소시엄에 계약 불이행에 관한 책임을 묻고 이에 따른 금전 보상을 받은 뒤 새 주주를 물색할 수도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들이 꼭 BK컨소시엄에게 빗썸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빗썸은 업비트와 함께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거래소로 1일 기준으로 거래량이 9천억 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보유 가상화폐의 가치가 줄었음에도 3천억 원이 넘는 가상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2600억 원으로 현금 창출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BK컨소시엄 말고도 중국계 자본들이 빗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충분한 자금을 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인수합병(M&A)의 주도권이 빗썸 주인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들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빗썸의 규모 등을 감안하면 가상화폐시장 침체에도 인수를 원하는 자본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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