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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꽃' 신헌 사장 꺾이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4-18 15: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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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꽃' 신헌 사장 꺾이다  
▲ 신헌 롯데쇼핑 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1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신헌 롯데쇼핑 사장이 결국 물러난다.

롯데의 주력사업인 유통부문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히다 하루아침에 정상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신 사장은 롯데홈쇼핑의 성장을 이끈 공로로 롯데쇼핑 사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공교롭게도 롯데홈쇼핑 때문에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1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신 사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신 사장의 사의 표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에 맞춰 이뤄졌다. 신 회장은 17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출장이 19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조기에 귀국했다. 신 회장이 귀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쇼핑은 신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이른 시일에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새 대표이사가 뽑힐 때까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자리를 대신한다.

신 사장은 롯데그룹 공채 출신으로 ‘롯데의 꽃’이라는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그만큼 롯데그룹 내부에서 상징성이 높았다. 롯데그룹 직원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룹 직원들에게 존경하는 CEO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신 사장을 꼽을 정도라고 전해진다.

신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앞으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인재로 꼽혔다. 신 사장은 50대의 젊은 나이로 롯데그룹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신동빈 시대의 젊은 롯데를 위한 세대교체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신 사장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발탁한 것도 신동빈 회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사장은 롯데홈쇼핑 경영을 통해 그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있던 4년간 롯데홈쇼핑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신 사장은 2008년 3월 롯데홈쇼핑의 대표이사가 됐다. 그가 취임하기 전 해인 2007년 롯데쇼핑의 매출은 2421억 원, 영업이익은 463억 원이었다. 퇴임 직전인 2011년의 연매출은 6360억 원, 영업이익은 1008억 원으로 각각 2배가 넘게 올랐다. 부채비율 역시 2011년까지 76.9%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신 사장은 2012년 롯데쇼핑 사장이 된 뒤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키워드로 삼고 백화점 부문의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스스로 정장을 벗어던지고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등 파격적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백화점 세일행사에 직접 모습을 나타냈다. ‘마법같은 세일’이라는 가을 정기세일의 취지에 맞춰 행사장에서 직접 나비 넥타이를 매고 마술을 선보였다. 당시 그는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백화점은 진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2013년 한국서비스대상 특별상 최고경영자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신 사장은 롯데백화점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오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또한 고객과 소통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의 연봉은 지난해 8억94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신 사장이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신 사장은 2010년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 공사비를 부풀려 계산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 2억여 원을 횡령하고, 부하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챙긴 뒷돈을 상납받거나 친분있는 납품업체로부터 직접 받는 방식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사장이 챙긴 금품이 3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최고경영자가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린 전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신 사장의 경우 그룹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백화점의 대표를 맡고 있어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처음 롯데홈쇼핑 뇌물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7일 전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지시하고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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