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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프레젠테이션, 정용진 이부진 정지선 직접 나서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06 19: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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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살아있는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프레젠테이션 재능을 보여준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잡스가 사망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으로 프레젠테이션하는 장면은 세계인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시내면세점 프레젠테이션, 정용진 이부진 정지선 직접 나서나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맨 왼쪽)과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CNN은 2011년 잡스의 5대 프레젠테이션 명장면을 소개하며 그가 애플의 수장으로 세계적 쇼맨으로 돌변해 비전과 함께 제품을 팔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의 승부를 가릴 프레젠테이션이 곧 다가온다. 관세청은 오는 9일 입찰에 나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최종심사 발표는 10일 예정돼 있다.

프레젠테이션이 뜨거운 입찰경쟁의 최종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5분씩 주어지며 이후 20분간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응답하게 된다.

이번 경쟁에서 유통대기업들이 모두 출동한 대기업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결과가 주목받는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면세점 등 7곳이 경쟁하고 있다.

입지선정부터 상생협약 등에 이르기까지 열전을 치렀던 만큼 프레젠테이션에 기업별로 누가 나설지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국내 재벌기업의 오너 경영인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중요도를 감안하면 각사의 CEO가 나설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면세사업에 대한 전사적 의지를 심어줄 경우 서류심사 등 정량적 평가에서 다소 약점이 있더라도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입지와 규모면에서 유력후보로 꼽혀온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이나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가운데 한 사람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참여다. 이 사장은 최근 입찰을 앞두고 막판까지 중국 출장길에 올라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현장경영에 열심이다.

면세사업이 호텔신라의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고 이 사장 역시 면세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만큼 직접 프레젠테이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이 직접 나설 경우 주목도나 화제 면에서 HDC신라면세점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사장이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배석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이번 대기업군 면세점 대전은 국내 재벌기업 오너들의 대리전 성격도 없지 않다. 오너 경영인들이 전략과 전술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입찰결과에 따라 이들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새로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시내면세점 프레젠테이션, 정용진 이부진 정지선 직접 나서나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오너 경영인 가운데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특히 대중과 소통을 상대적으로 즐기는 편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주최하는 인문학 강연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이고 강연자로 나서 대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또 SNS 등을 통해 개인적 일상을 공개하기도 하고 사업이나 제품홍보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설 경우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물론 정 부회장이 아니라면 신세계디에프의 대표선수는 성영목 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우 평소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말수가 적은 편이고 일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정 회장도 최근 인수합병 등에서 공격적 경영스타일을 보이고 있어 의외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법인 현대DF는 영업이익 20%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데 이어 6일 영업이익의 12%를 지역 관광인프라 개발 지원에 쓰겠다는 파격적 공약도 추가로 발표했다. 면세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문경영인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맡는다면 현대DF는 이동호 사장, SK네트웍스는 문종훈 사장,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황용득 대표, 이랜드면세점은 노종호 사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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