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외환상품 및 장외 금리파생상품 시장의 거래규모 표. |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가 3년 전보다 3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15.7%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도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에 따르면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올해 4월 중 하루 평균 6조6천억 달러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6년 4월(5조1천억 달러)보다 30.1% 증가했다.
외환거래에는 현물환과 일반 선물환, 외환스왑, 통화스왑, 장외옵션, 기타파생상품이 포함된다.
거래상대방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의 거래가 일평균 3조6천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54.5%)를 차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기관투자자나 헤지펀드, 공공부문 금융기관 등을 뜻한다.
국내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553억2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3년 전(478억1천만 달러)보다 15.7% 증가한 수치다.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0.7%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서 거래되는 외환상품 비중을 말한다. 원화뿐 아니라 달러화, 엔화 등 이종통화 간 거래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사대상국 가운데 15번째 순위에 올라 3년 전 14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가 포함된 외환상품 거래규모 비중은 2.0%로 높아졌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원화거래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세계에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많아졌다. 또 정상화 경로를 밟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서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분산 수요가 높아져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규모도 커지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자료는 국제결제은행이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규모와 구조 등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것이다. 국제결제은행은 세계 중앙은행들과 3년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