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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알짜회사 매각하고 태양광사업에 '올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7-02 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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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알짜회사 매각하고 태양광사업에 '올인'  
▲ 이우현 OCI 사장.

이우현 OCI 사장이 알짜 자회사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이 사장이 자회사들을 처분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사장은 이 자금을 태양광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사업은 OCI의 주력사업이지만 최근 저유가로 업황이 썩 좋지 않다.

◆ OCI, 1조 규모 자회사 지분매각 나서

OCI는 2일 미국 자회사 OCI리소스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리소스는 무기화학산업의 원료인 소다회(탄산나트륨)를 제조하는 회사다. OCI리소스는 2013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OCI리소스는 지난해 매출 4억6500만 달러, 영업이익 9600만 달러를 낸 알짜회사다. 최근 5년 동안 평균매출이 4억3100만 달러, 영업이익이 92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경영실적이 견조하다.

OCI는 OCI와이오밍홀딩스를 통해 OCI리소스 지분 72.8%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3억6천만 달러지만 지분 전체를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OCI가 알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OCI리소스뿐이 아니다. OCI는 5월 말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OCI는 OCI머티리얼즈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했다. 약 6700억 원 수준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곳으로 반도체업황 호조에 힘입어 최근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다. OCI머티리얼즈 시가총액도 1조3500억 원까지 폭등해 코스닥 16위에 올랐다.

◆ OCI 태양광 올인, 이우현의 태양광 성장 믿음

이우현 사장이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려고 하는 이유는 OCI의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태양광사업의 성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18일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 발전 가격경쟁력이 갖춰졌다”며 “앞으로 15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발전원은 태양광과 풍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태양광사업은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수익성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자금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이 자회사 매각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OCI리소스와 OCI머티리얼즈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OCI가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금은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우현, OCI 알짜회사 매각하고 태양광사업에 '올인'  
▲ 이우현 OCI 사장이 5월27일 중국 저장성 자싱시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을 실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OCI가 이 자금을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투자할 것으로 본다.

알라모 태양광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4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다. 알라모 프로젝트는 올해 내로 5번째 발전소가 완공되면 200㎿ 발전규모로 반환점을 돌게 되며 지난달 6번째 발전소를 착공했다.

이 사장이 중국 태양광시장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중국 저장성에 OCI-자싱 시저우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고 중국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인 중국은 빠른 속도로 수요를 늘려가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 ‘재무통’ 이우현, 태양광 집중의 전망은?

이 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홍콩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BT울펜손, 체이스맨해튼뱅크 등을 거치며 투자와 재무 실무를 공무한 재무통이다.

이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 사장은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많은 돈이 한 프로젝트에 오래 묶여있으면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준다”며 “좋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이익을 실현하며 적절히 매각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집중투자해 이윤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태양광사업에 집중하는 데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태양광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지금 매각하는 것이 매각으로 인한 자금확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OCI 주가는 2일 전일 대비 17.23% 오른 10만7500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부진하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다만 태양광업황을 놓고 신중한 전망이 많다. 이 사장의 과감한 태양광사업 투자가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OCI가 자회사 매각으로 태양광에 승부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폴리실리콘업황 둔화에 눌렸던 태양광 잠재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OCI 2~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중국 등 태양광 수요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이 늘어나 가격반등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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