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하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의 공장 증설로 내년까지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나타난 IT업황 부진의 여파가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도 퍼지고 있다”며 “업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3분기에도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재고가 대량으로 쌓이면서 공장 가동률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재고 조정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고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이 아직 바닥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10월 전후로 업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세계 주요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의 공장 증설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과잉이 발생하며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 삼성전기 실적에 드리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질 수밖에 없다.
고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주요업체의 공장 증설은 부정적 요소”라며 “업황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