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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 글로벌 친환경 바람 타고 적자탈출 향해 순항

박지혜 기자 wisdomp@businesspost.co.kr 2019-08-28 1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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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가 세계적 친환경 추세에 힘입어 적자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로 해양플랜트사업 수주가 늘고 있고 선박의 친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선박 개조사업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강엠앤티, 글로벌 친환경 바람 타고 적자탈출 향해 순항
▲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

28일 삼강엠앤티 관계자에 따르면 해양플랜트사업에서 해상 풍력발전에 쓰이는 구조물사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8월26일까지 삼강엠엔티의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금액은 3740억 원에 이르는데 대만 해상 풍력발전기용 구조물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72.6%나 된다.

삼강엠앤티는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나라에서 풍력발전 설비 수요가 늘자 지리적으로 인접하다는 강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자체 플랜트 구조물 제작공간, 다수의 갠트리크레인(받침장치가 달린 대형 크레인), 구조물 운송을 위한 부두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제작능력과 물류 경쟁력을 모두 갖춘 만큼 대만과 일본 등 인접국가에서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크다.

대만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녹색에너지 과학기술산업 혁신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풍력 및 태양광발전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5.5G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육상 및 해상에 10GW 규모 풍력발전소를 만든다. 베트남 정부도 현재 0.2GW수준인 풍력발전 수준을 2030년까지 6GW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삼강엠앤티는 늘어나는 해상 풍력발전 설비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26일 대만 해상 풍력발전기용 구조물 수주를 알리며 “매년 크게 성장하는 글로벌 해상 풍력발전시장은 기업의 미래를 걸어볼만한 블루오션”이라며 “삼강엠앤티는 20년 동안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강엠앤티의 선박 개조사업에도 친환경 순풍이 불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때문에 기존 선박에 배출가스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LNG연료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등 선박 개조 수요가 늘고 있다.

9월8일부터 새롭게 건조되는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규제도 발효된다. 기존 선박은 2024년까지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삼강엠앤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급 대형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조선소인 삼강에스앤씨를 자회사로 보유해 규제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조선소 가운데 5만 톤급 이상의 선박을 수리 및 개조할 수 있는 곳은 삼강에스앤씨뿐이다. 3만 톤급으로 낮춰도 삼강에스앤씨를 포함해 3곳만 수리와 개조가 가능하다.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과도 내고 있다. 삼강에스앤씨가 2018년 수주한 개조 선박 48척 가운데 37척이 국재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개조한 선박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박 수리 및 개조(레트로핏)시장은 2020년 65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삼강엠앤티의 선박 개조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내다가 올해 2분기 별도 영업이익 16억을 내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인수비용 때문에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으나 머지 않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고성조선해양을 1천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 삼강에스앤씨를 만들었다.

당시 삼강엠앤티는 삼강에스앤씨를 인수하며 주요 LNG운반선 항로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LNG·대형선박 전문’ 수리 브랜드를 론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조선업 불황에도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지며 매출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선박 개조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5%에서 2019년 상반기 22.7%로 늘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친환경정책과 환경규제 시행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글로벌시장에서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 관련 수요가 늘어 더욱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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