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능형 교통체계(ITS) 육성정책이 본격화하며 차량용 통신 단말기를 만드는 켐트로닉스가 지능형 교통체계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지능형 교통체계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지능형 교통체계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 지원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서 관련 단말기시장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김보균 켐트로닉스 대표이사 회장.
지능형 교통체계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 기술 등을 교통에 적용해 효율적 교통관리와 교통안전을 꾀하는 종합교통정보의 수집과 가공, 전파체계를 말한다. 자율주행차가 도입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 필수적 인프라다.
지능형 교통체계가 발전하면서 차량이 다른 차량, 도로 시스템 등과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능화된 단말기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솔아 NICE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기존 지능형 교통체계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정부도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능형 교통체계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통신 단말기 보급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켐트로닉스는 전자부품과 전자용 약품 제조 전문기업인데 지능형 교통체계 단말기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판교와 세종시 등에서 진행되는 정부 실증사업에 차량용 통신 단말기를 공급하며 기술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켐트로닉스의 기존 사업과 함께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지능형 교통체계 분야 등의 신사업은 성장동력이 돼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바라봤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지능형 교통체계에 필요한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 사이 통신기술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첨단기술 제품확인서를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켐트로닉스의 기술은 자율주행 환경에서 안전과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능형 교통체계 관련 시장은 2025년에 전 세계적으로 30조 원 규모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따르면 지능형 교통체계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10년 단위로 국가 차원의 기본계획이 수립된다. 또 5년마다 여건의 변화를 고려해 기본 계획을 재검토하고 내용을 정비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모든 4차로 이상의 도로를 대상으로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는 지능형 교통체계 수출 지원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콜롬비아 메데진 지능형 교통체계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국내 기술을 활용해 교통체증이 심한 메데진의 주요 간선축 2개 구간과 연결로에 차량검지기, 도로전광판 등을 설치하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만성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중남미에 한국의 지능형 교통체계기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메데진에 적용될 한국의 기술은 중남미의 다른 지역에 지능형 교통체계를 구축할 때도 기술 호환성과 연계성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