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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이부진, 면세점 이익 얼마나 사회환원했나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6-25 19: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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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결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승리하기 위해 후보기업들은 앞다퉈 영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약속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나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면세점이 공익적 사업의 성격이 강한 만큼 영업이익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후보기업들의 이런 약속은 전국 면세점의 50%와 30%를 차지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나 이부진 사장이 면세점으로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회에 환원했느냐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 정지선, 파격적 면세점 사회환원 공약 앞세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가장 파격적 사회환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신동빈 이부진, 면세점 이익 얼마나 사회환원했나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5년 동안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300억 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면세점기업들의 영업이익 대비 평균 기부금 비율이 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현대백화점 내부회의에서 애초 사회환원 규모를 영업이익의 10~15% 선으로 하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정지선 회장이 20%로 높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기업과 다르다”며 “국가가 특허로 인정해주는 공익사업인 만큼 영업이익 20% 환원은 당연하다고 판단해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접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이랜드도 영업이익의 사회환원 계획을 내놓았다. 이랜드는 5년 동안 순이익의 10% 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예상대로라면 5년 동안 493억 원 가량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이랜드는 2002년부터 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면세점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사회환원 약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면세점 신규사업자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만 연간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이 들어가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를 볼 수도 있어 기부금을 내놓을 여력 자체가 없을 수 있다. 결국 면세점에서 승리하기 위해 실현할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사회환원 공약은 왜 쟁점이 되나

현대백화점이나 이랜드의 사회환원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 면세점들이 다른 국가 인가사업에 비해 이익을 환원하는 구조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면세점기업들에게 공적 재원으로 납부가 요구되고 있는 항목은 특허보세구역허가상 이용에 대한 ‘특허수수료’가 전부다.

이는 전체 매출의 0.05%(중소기업의 경우 0.01%)에 그친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4조7165억 원을 거뒀는데 특허수수료로 23억여 원만 내놓은 셈이다.

  신동빈 이부진, 면세점 이익 얼마나 사회환원했나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홈쇼핑사업자는 결산 영업이익의 15% 범위에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납부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GS홈쇼핑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을 놓고 계산하면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212억 원 가량을 납부했다.

홈쇼핑사업의 이익 사회환원 규모에 비하면 면세점사업은 새발의 피인 것이다.

물론 면세점사업의 특성상 이런 단순 계산은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은 상품을 통째로 사와 운영해야 하는 사업이라 초기 투자비용이 수천억 원이 든다”며 “면세점들이 수년 동안 적자를 거듭해 오다 지난해부터 살아나고 있는 상황인데 거대한 액수을 사회환원하라는 요구는 시기상 빠른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기업의 예상매출이 9500억 원, 영업이익률이 10~15% 일 것으로 본다.

신규 서울시내면세점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은 법인세 25%를 빼면 700억 원에서 1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 사회환원 부담 안은 호텔롯데 호텔신라

호텔롯데는 지난해 기준으로 면세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낮은 기부금 비율(0.64%)을 기록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1분기 기부금으로 3억6800만 원을 부랴부랴 집행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5% 늘어난 수치다.

호텔신라는 감사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관세청에서 기부금 비율 공개를 자제하라는 요청이 있어 공개하지 못하지만 호텔신라도 입찰권을 따면 기부금을 일정금액 지원할 것”이라며 “기부금을 앞세워 입찰 전에 경쟁기업 비방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에 끝나는 기부금이 아닌 구체적 사회공헌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전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위한 기부금 투자 홍보가 아니라 정성적 상생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상생 프로그램으로 ‘맛있는 제주 만들기’를 펼치고 있다. 제주지역 소규모 동네식당에 호텔임직원들이 메뉴개발, 서비스교육, 주방교체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부진 사장이 지난해 1월부터 직접 나서서 상생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역경을 딛고 일어나 밝고 희망차게 식당을 운영하시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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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세계백화점은 24일 남대문시장상인회, 중소기업청, 서울시, 중구와 '남대문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이를 두고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지역사회공헌과 상생협력활동에서 좋은 점수를 따내려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남대문시장 15억 원 유치는 백화점 차원에서 중소기업청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라며 “면세점 입찰과 관계없이 남대문시장 상생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이 밝힌 서울 시내면세점 평가기준은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리역량(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시내면세점 특허자격을 따내려면 총 1000점 가운데 최소 600점을 넘어야 한다.

경영능력과 관리역량을 합쳐 550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지만 여기서 서로 엇비슷한 점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회환원’과 ‘상생활동’ 점수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오는 7월 15명 선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서류심사와 실사,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 등을 거쳐 7월 안에 심사를 마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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