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상견례와 형식도 갖추지 않고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임금협상에 들어가 올해도 갈등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 시작부터 가시밭길  
▲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우)과 정병모 노조위원장.
현대중공업 노사는 25일 울산본사 생산1관에서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올해 첫 임금협상 자리이지만 '상견례' 형식도 없이 협상 실무자들이 곧바로 올해 협상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내정보지인 인사저널에서 “올해 협상이 노사의 이견으로 상견례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사우들의 염려를 잘 알고 있기에 상견례의 형식적 절차인 노사 대표자의 참석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이날 협상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그동안 사무직노조의 임금협상 참여를 놓고 이견을 보여 임금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회사는 일반직노조와 사무직노조의 분리교섭을 요청했고 노조는 단일화를 요구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회사가 낸 임금협상 교섭분리 신청을 받아들였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