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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충격' 확산, 스마트폰 넘어 내놓는 제품마다 흥행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6-21 1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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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충격' 확산, 스마트폰 넘어 내놓는 제품마다 흥행  
▲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샤오미 하드웨어 생태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회사 샤오미가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샤오미 충격'이 무섭다.


스마트폰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등 하드웨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6천만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아치우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 충격을 줬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도 밀어냈다.

샤오미는 그 덕분에 지난해 460억 달러(약 5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등 다른 하드웨어시장도 흔들고 있다.

샤오미는 여러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여 거대한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내놓고 있다.

샤오미는 웨어러블 기기 등 하드웨어에서도  스마트폰시장의 성공전략을 그대로 구사하고 있다. 

샤오미가 구축한 강력한 샤오미 팬들은 샤오미가 하드웨어를 내놓을 때마다 열광하고 홍보맨 역할을 한다.

◆ 샤오미, 내놓는 제품마다 인기몰이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올해 1분기 스마트밴드인 미밴드를 289만 대 출하했다.

샤오미는 이를 통해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스마트안경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24.6%의 점유율로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미밴드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3개월 만에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 미밴드 판매량은 지난 4월13일 400만 대를 넘어선데 이어 두 달만인 6월10일 600만 대를 넘어섰다.

미밴드는 이제 한 달에 100만 대 꼴로 팔려나가고 있다.

통상 스마트제품은 출시되고 나서 3개월이 지나면 관심이 시들해지는데 미밴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이후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샤오미는 6월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4개국에 온라인매장 미(Mi)스토어를 열고 스마트폰을 제외한 샤오미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샤오미는 정식으로 미스토어를 열기 전인 지난달 19일 이들 국가에서 시험판매를 진행했는데 14.99달러의 미밴드는 순식간에 매진돼 흥행을 예감하게 했다.

샤오미가 내놓은 보조배터리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2013년 12월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2천만 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샤오미 스마트TV는 지난 4월8일 열린 샤오미 5주년 행사에서 25분 만에 1만 대가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샤오미가 지난 4월 출시한 멀티탭도 두 달 남짓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샤오미가 내놓는 제품마다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샤오미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가 최근 ‘샤오미 원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할인행사에서 미밴드, 공기청정기, 체중계 등의 한정 물량 666대가 1시간도 채 안돼 매진됐다.

  '샤오미 충격' 확산, 스마트폰 넘어 내놓는 제품마다 흥행  
▲ 지난 4월 열린 샤오미 미펀(샤오미팬) 행사에 참가한 샤오미팬들

◆ 가격 경쟁력과 샤오미 팬의 힘


샤오미가 내놓는 제품들마다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 때문이다.

샤오미의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의 가격은 79위안(약 1만4200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스마트밴드 가격이 10~20만 원대에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싼 것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이 나쁜 것도 아니다. 미밴드는 아기자기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피트니스 트랙커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특히 미밴드의 배터리 수명은 고가의 경쟁제품보다 우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스마트워치 수명이 하루 남짓이고 길어야 2~3일이다. 스마트밴드의 경우도 1주일 정도 사용하면 충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밴드는 한번 충전으로 3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전력 소비량이 적은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를 이뤄낸 덕분이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경우 금속소재의 깔끔한 디자인에 1만400mAh 대용량인데도 가격은 2만 원에 불과하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샤오미가 지난 3월 출시한 스마트TV 역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샤오미의 40인치 스마트TV인 '미TV2'는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샤프 40인치 풀HD LED 패널, 코텍스 A9 쿼드코어 1.45GHz CPU, 1.5GB 램, 8GB 플래시 스토리지, 안드로이드 기반 OS인 미UI TV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 제품의 가격은 1999 위안(35만 원)에 불과하다.

샤오미가 스마트폰으로 미펀(샤오미팬)이라는 두터운 팬을 확보한 것 역시 샤오미 하드웨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샤오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샤오미는 창업 초기부터 고객체험단 등을 운영하고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전략을 썼다. 샤오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자체개발한 운영체제(MIUI)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객과 소통에 힘썼다.

샤오미는 샤오미 제품의 열성고객들을 뽑아 선물을 주거나 파티에 초대하는 방식으로 고객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펀들은 온라인에서 서로 제품 정보를 주고받거나 제품에 관한 글을 올려 샤오미 제품의 홍보맨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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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의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들.

◆ 샤오미, 100개 스타트업으로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


샤오미가 하드웨어를 모두 직접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샤오미가 직접 생산하는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셋톱박스, 라우터뿐이다. 나머지 제품들의 생산은 샤오미 하드웨어 생태계에 속한 다른 기업들이 맡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 그러했듯 샤오미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에게도 가격은싸도 품질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제작할 때도 제작사 즈미(紫米)에게 첫 제품의 가격을 69위안(약 1만2천 원)으로 하되 제품의 질은 최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즈미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다행이 샤오미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은 덕분에 협력업체들로부터 좋은 원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대표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는 화미(华米)에서 생산한다.

화미는 2014년 1월 화헝전자와 레이쥔이 설립한 슌웨이캐피탈이 공동투자해 만든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다. 황왕 화헝전자 CEO가 화미의 CEO도 맡고 있다.

레이쥔은 화헝전자가 2013년 9월 출시한 음성인식 스마트워치인 ‘Z워치’를 보고 관심을 보여 황왕 CEO에게 샤오미 웨어러블 기기의 제작을 맡겼다.

이에 따라 황왕 CEO는 화미를 설립한 뒤 화헝전자의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연구인력들을 샤오미 웨어러블 기기 제작에 모두 투입했다. 당시 화헝전자의 연구인력들은 신형 태블릿PC와 신형 스마트워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황왕 CEO는 “샤오미 웨어러블 기기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다시피 했다”며 “그렇게 전력을 다해 지난해 미밴드라는 단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 레이쥔의 야심 “샤오미 생태계 틀은 갖춰졌다”

레이쥔은 스타트업들에 투자해 샤오미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이쥔은 2013년 2월 샤오미 하드웨어 생태계 확장을 위해 100개의 스마트 하드웨어 기기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 충격' 확산, 스마트폰 넘어 내놓는 제품마다 흥행  
▲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물인터넷 생태계의 중심에 샤오미 스마트폰을 세우고 샤오미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샤오미 하드웨어 제품들로 하드웨어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이다.

레이쥔은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CEBIT 2015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홈 전략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가전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서비스 부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금도 자체 운영체제인 MIUI를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콘텐츠와 클라우드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매출목표 160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를 모바일 서비스 부분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레이쥔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모바일 서비스를 아우르는 경험을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통해 제공하려고 한다.

레이쥔은 “샤오미의 사업모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라며 “샤오미는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업구상의 틀이 거의 갖춰졌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레이쥔은 최근 "샤오미의 지난 5년은 샤오미 생태계의 틀을 짜는 시기”였다며 “앞으로 5년은 최적화를 위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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