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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급락,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해도 7%대 하락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8-05 16: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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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및 한국과 일본의 관계 경색 등에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3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는 3년1개월 만에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급락,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해도 7%대 하락
▲ 5일 코스피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떨어진 1946.9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급등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떨어진 1946.9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6월28일(1936.22)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증시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외국인투자자가 매도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지수가 1950선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가운데 한국도 맞대응정책을 내놓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 경색도 한층 심화했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4415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14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73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차(0%), 신한금융지주(0.7%), SK텔레콤(0.2%)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하락폭을 보면 삼성전자 –2.22%, SK하이닉스 –0.92%, 현대모비스 –1.42%, 네이버 –2.82%, LG화학 –4.83%, LG생활건강 –1.72%, 셀트리온 –11.01% 등이다.

5일 코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5.91포인트(7.46%) 떨어진 569.7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1월8일(566.43) 이후 약 4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가 7% 이상 하락한 것은 2011년 9월26일(-8.28%) 이후 약 8년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직전 주말에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1.3%) 등으로 외국인투자자가 IT주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가 7%대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급락,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해도 7%대 하락
▲ 5일 코스닥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45.91포인트(7.46%) 떨어진 569.7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236억 원, 개인투자자는 1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는 오후 2시9분부터 5분 동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크게 오르거나 이하로 떨어지면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코스닥에서 지수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6년 6월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이다.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시험 중단에 따른 여파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주들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SK머티리얼즈(1.62%)와 솔브레인(3.72%)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하락폭을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9.5%, CJENM –5.39%, 헬릭스미스 –17.36%, 펄어비스 –4.54%, 케이엠더블유 –4.54%, 휴젤 –2.58%, 메디톡스 –19.07%, 스튜디오드래곤 –6.23%, 신라젠 –29.97%, 파라다이스 –12.1% 등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6년 3월9일(1216.2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220원을 웃돌기도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맞대응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수요가 커진 데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더욱 원화가치 약세에 부채질을 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직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9% 오른 7.1087위안까지 올랐다. 달러당 7위안은 중국 금융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는 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겼다”며 “다만 위안화 환율은 완전히 합리적·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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