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과 유럽계 은행 6곳을 대상으로 환율조작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JP모건,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계 은행 3곳과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유럽계 은행 3곳이 환율을 조작한 정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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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
이 은행들의 외환거래인들은 2007년 12월~2013년 1월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유로와 달러 환율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업들로부터 특정시각에 고시환율로 유로화를 사 달라는 주문을 받을 경우 미리 유로화를 사뒀다가 주문받은 시각 1분 전부터 유로화를 대량으로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를 사달라고 주문한 기업은 본래 시장가격보다 더 비싸게 유로화를 사면서 손실을 입게 되고 은행들은 유로화를 되팔아 부당이득을 얻게 된다.
미국 법무부와 영국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이들 은행들에게 환율조작 혐의로 56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UBS의 자진신고를 받은 뒤 조사를 통해 JP모건, 씨티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의 시인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은행 6곳이 환율을 조작하면서 국내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기업이 저지른 불공정행위 때문에 국내시장이 영향을 받았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은행들의 환율조작 행위가 국내에도 피해를 줬을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