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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손실 줄이기 위해 웅진코웨이 '조속매각' 부담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7-22 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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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웅진코웨이 매각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이 늦어질수록 한국투자증권이 떠안은 5천억 원 규모의 웅진씽크빅 전환사채 역마진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문</a>, 한국투자증권 손실 줄이기 위해 웅진코웨이 '조속매각' 부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웅진코웨이의 매각이 늦어지면 그만큼 한국투자증권이 부담하고 있는 5천억 원 어치의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로부터 발생하는 손실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1조6천억 원의 자금을 웅진그룹에 빌려줬다. 인수대금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만기 1년 이내로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에 적합한 수단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6천억 원 가운데 1조1천억 원은 인수금융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재판매)을 완료해 부담을 모두 덜어냈다.

하지만 웅진씽크빅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한 5천억 원은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이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데다 이자수익도 연 1%가량으로 발행어음 금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보다 낮은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금리는 22일 기준으로 약 1.55~3% 수준이다. 투자로부터 얻는 수익이 연  3% 이상은 돼야 역마진을 피할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자들의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 5% 특별판매 상품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발행어음 금리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웅진씽크빅 전환사채는 발행한 지 1년이 지난 뒤부터 이자율이 2%로 상승하지만 발행어음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정 사장으로서는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거들면서 떠안게 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웅진코웨이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지시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말해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거래를 빨리 마무리해 대출금을 회수하고 싶어할 것이고 웅진그룹으로서는 시간이 걸려도 높은 가격을 받고 싶어할 것”이라며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와 매각 주체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9일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웅진코웨이 매각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와 국내 기업 등은 웅진코웨이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고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물로 내놨을 때는 웅진코웨이 지분 31%의 인수가격이 1조3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 웅진코웨이 지분 22%를 인수하기 위한 가격이 약 1조7천억 원 수준으로 뛰었다.

웅진그룹은 이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으로 약 2조 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략적투자자(SI)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웅진그룹이 인수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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