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그룹을 기획할 인재를 영입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준비를 하는 등 방탄소년단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3대 연예기획사' 판 깨지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몸집키우기 본격화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


21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로 이뤄진 ‘3대 연예기획사’체제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3체제'를 흔들고 있는 진원지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방탄소년단만으로 엔터테인먼트3사의 기업가치를 뛰어넘고 영업이익도 가장 많이 올리고 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기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를 1조2800억 원에서 최대 2조2800억 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들어 산하 음반기획사(레이블)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에 주로 의존해 성장해왔다면 앞으로 신인 아이돌그룹을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6월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아트디렉터를 지낸 민희진 SM엔터테인먼트 전 등기이사를 브랜드총괄로 영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민 총괄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관계사 전반의 브랜드를 총괄하고 기업 정체성(CI)를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총괄 영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시 여성 아이돌그룹 기획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한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아이돌그룹의 시각적 이미지와 성격을 설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방탄소년단이 인기를 끌기 전 여성 아이돌그룹을 기획해 데뷔까지 했지만 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데는 실패했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소속한 아이돌그룹은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으로 모두 남성 아이돌그룹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2020년에 사옥을 이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사세 확장이 꼽히기도 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삼성동 엠디엠타워에서 3개 층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용산트레이드센터(지상 19층, 지하 7층)를 모두 임대했다. 직원을 늘리고 산하 음반기획사를 확장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3대 연예기획사' 판 깨지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몸집키우기 본격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프로듀서.


반면 3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곳은 YG엔터테인먼트다.

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현재 5천억 원 정도까지 떨어져 3사 가운데 꼴찌인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1/4~1/2 수준에 머문다.

양현석 전 프로듀서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서 17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돼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으며 1분기에는 적자를 내는 데 이르렀다.

YG엔터테인먼트는 남성 아이돌그룹 빅뱅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은데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사고를 내면서 대중으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승리(본명 이승현)는 ‘버닝썬 사태’에 연루됐고 탑(본명 최승현)은 대마초 흡연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6일 소집해제 때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업계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유독 사고를 많이 내는 것은 YG엔터테인먼트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양현석 전 프로듀서는 경찰과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