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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봉고 스타렉스 카니발, 자동차 유행 바뀌어도 한결같은 인기 유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7-14 15: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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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장의 트렌드가 변해도 한결같이 제 자리를 지키는 차들이 있다.

‘포터’와 ‘봉고’, ‘스타렉스’와 ‘카니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포터 봉고 스타렉스 카니발, 자동차 유행 바뀌어도 한결같은 인기 유지
▲ 현대자동차 '포터2'.

실용성을 최대 무기로 앞세운 이들은 최소 20년 이상 장수하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조용하면서도 수준급의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자동차의 봉고와 카니발 등은 부침을 격지 않고 판매량을 꾸준하게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고 있다.

2010년대 접어들면서 과거 세단 중심으로 구성됐던 자동차시장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중심으로 재편됐다.

특히 티볼리 출시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소형 SUV시장에는 최근 베뉴와 스토닉까지 가세하며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격을 받은 차급이 여럿 존재한다. 소형 세단인 엑센트는 아예 단종됐고 아반떼와 K3 등 준중형 세단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소형 SUV와 차별화가 힘든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와 투싼도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형 트럭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여전히 건재하다.

현대차 포터의 상반기 판매량은 5만3096대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7.2% 늘었다.

현대차가 보유한 라인업 가운데 국내에서 포터보다 많이 팔린 차량은 그랜저(5만3442대) 밖에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포터는 십년 이상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 1~2위에 항상 올랐다.

포터는 현대차의 유일한 후륜구동 소형 트럭으로 1977년 처음 출시된 차다. 1980년대 초반에 자동차공업 통합조치에 따라 5년가량 단종됐던 시기를 제외하고라도 약 4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4세대 모델인 현재의 포터가 처음 나온 것은 2004년인데 이후로 단 한 번도 완전변경(풀체인지)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터는 소형 트럭의 실수요자들인 자영업자의 증가, 택배시장의 성장 등에 힘입어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기아차 봉고도 마찬가지다.

봉고는 상반기에 국내에서 모두 3만1447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1.9% 늘어난 것이며 올해 카니발에 이어 최다 판매모델 2위에 올랐다.

봉고 역시 최근 5년 평균 연간 6만 대가량씩 꾸준히 팔리면서 기아차의 든든한 효자상품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봉고는 1980년 처음 출시됐다. 초반에는 소형 트럭뿐 아니라 대형 승합차 모델도 같이 나왔지만 2005년부터는 트럭 모델만 단독으로 생산되고 있다.

소형 트럭이 자영업자와 택배사업자를 위한 필수품이라면 스타렉스와 카니발은 ‘미니밴’의 역할에 충실하며 ‘학원차’ ‘유치원차’ ‘종교단체차’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포터 봉고 스타렉스 카니발, 자동차 유행 바뀌어도 한결같은 인기 유지
▲ 기아자동차 '카니발'.

카니발의 인기가 가장 높다.

카니발은 상반기에 국내에서만 3만3836대 팔려 기아차 전체 라인업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다목적차량(MPV) 기준으로 카니발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5%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카니발은 2013년만 하더라도 3만 대 조금 넘게 팔렸지만 2014년 4만1768대, 2015년 6만7603대로 규모가 급격하게 불었다. 지난해에는 7만5868대 팔리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니발은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인 1998년 1월 처음 출시됐다. 차량 이름이 ‘축제’를 뜻해 시대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출시 이후 3년 동안 국내외에서 90만 대 가까이 팔려 기아차를 살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미니밴의 특성상 7인승, 9인승, 11인승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카니발의 최대 장점이다.

최근 차량공유시장 성장에 따라 '타다'와 같은 사업자들이 카니발을 운영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스타렉스도 1997년 출시 이후 2007년 단 한 차례 완전변경을 거친 뒤 현재까지 12년 이상 큰 변경 없이도 안정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차종이다.

레저용차량의 성격을 강하게 띠는 카니발과 달리 영업용차량으로 많이 인식돼 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등에서 유아동과 학생들을 나르는 차량으로 쓰인다. 현재 9인승과 11/12인승 모델뿐 아니라 리무진 모델 등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스타렉스는 올해 2만3700대 판매돼 다목적상용차량 기준으로 포터와 봉고에 이어 판매량 3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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