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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의 신사업마다 고전하는 이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07 07: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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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근, 부영의 신사업마다 고전하는 이유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은 추진하는 신사업마다 번번이 고전하고 있다.

이 회장은 면세점을 발판으로 레저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려고 한다. 그러나 부영은 올해 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졌다.


부영은 면세점사업 입찰에 재도전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아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영의 이미지가 신규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 제주 리조트 면세점에 재도전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제주 시내면세점 신규특허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부영주택 등 7곳의 중소기업이 투자한 ‘제주면세점’은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마감기한인 1일 제주세관에 신규면세점을 신청했다.

제주면세점은 중문관광단지 내 부영호텔을 면세점 후보지로 제시했다.

부영은 올해 초에도 제주 시내면세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부영은 제주 복합리조트 개발의 핵심사업으로 면세점 유치를 추진했는데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복합리조트 개발도 주춤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영이 절치부심하고 중소중견기업 몫의 시내면세점에 다시 뛰어들었다고 바라본다.

부영 관계자는 “제주면세점의 임대요청이 있어 면세점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면세점사업 재도전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부영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 1조3천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영은 1828실의 객실을 갖춘 부영호텔과 리조트 5개동, 162미터 높이의 월드타워, 1만 명 입장이 가능한 워터파크 중문랜드 등을 건설하려고 한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관광레저산업을 부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호텔과 리조트 지하 1·2층에 설립할 5102㎡ 규모의 면세점은 복합리조트 인프라의 핵심사업이었다. 부영은 면세점을 유치해 중문 복합리조트를 제주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부영은 면세점 유치에 공을 들였다.

부영은 면세점 본사를 제주도에 두고 인원의 95%를 지역인재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매장 내 지역특산품 코너를 만들고 중소중견기업 매출을 연평균 20%씩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주특기인 기숙사 기부공세도 펼쳤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제주시 한림공업고등학교와 서귀포시 삼성여자고등학교에 다목적 기숙사 ‘우정학사’ 신축기증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제주도에서 필요 인력이 발생하면 제주지역 인재를 우선채용할 것”이라며 제주주민들의 마음을 사려 애썼다.

부영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제주지역 기부는 이전부터 해오던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 시내면세점은 기존 사업자였던 롯데그룹에게 다시 돌아갔다. 유통업 경험이 부족한 부영이 제주 시내면세점이라는 대형사업을 품에 안기에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부영의 제주 복합리조트사업에서 핵심이었던 면세점 유치가 실패로 끝나면서 제주 복합리조트사업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부영은 지난 5월 호텔과 리조트를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개장시기가 늦춰졌다.

부영 관계자는 “제주 리조트는 내부 인테리어공사 관계로 개장이 늦어지는 것”이라며 “6월 말~7월 초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조트 개장지연은 면세점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부영이 면세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부영의 레저사업 전반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부영의 레저사업이 어려움을 겪고있음을 잘 보여준다.

부영이 2011년 인수한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부영이 처음으로 운영에 나선 레저사업이라 관심을 모았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2013년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6억6천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과정에서 사장이 여덟 차례나 교체되는 혼란도 겪었다.

  이중근, 부영의 신사업마다 고전하는 이유  
▲ 이삼주 부영주택 대표이사가 1월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부영그룹 제주 면세점사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부영의 신사업 부진

부영은 서울시 금천구 대한전선 부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종합병원 건립도 추진했다. 금천구가 해당부지에 종합병원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부영은 해당부지 개발을 위해 직접 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부영은 병원을 운영한 적이 없어 병원사업의 일환으로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서남대학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서남대를 인수해 금천구뿐 아니라 전북지역에도 병원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영은 예수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남대를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부영 컨소시엄은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으나 법정전입금 35억 원을 임의계좌로 납부해 절차상 문제가 제기됐고 지역여론의 강한 반발에 부닥치자 서남대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특히 서남대 의대 학부모 대표들은 부영이 아파트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병원이 필요해 인수전에 나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학부모 대표들은 “부영의 사업성향을 볼 때 인수가 순수한 목적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영은 대학인수는 물론이고 병원유치도 실패해 금천구 부지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2012년 1250억 원을 들여 8만2천㎡의 대단위 부지를 사 놓고도 3년째 개발을 못하고 있으니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2013년 프로야구단 창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 회장은 전라북도와 손잡고 10구단 창단에 나섰다. 이 회장은 “프로야구단은 사회환원의 개념”이라며 “적극 지원해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수원시를 연고로 한 KT에 밀려 프로야구단 창단은 실패했다. 이 회장은 임기제 회장인 KT보다 의사결정 구조가 빠르고 야구단 지원 열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내세웠으나 KT에 밀렸다.

재계 관계자들은 부영의 이미지가 신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부영은 이중근 회장 1인기업 이미지가 강하고 경영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면서 “이 회장이 주택사업 외길로 성공을 일궈왔기 때문에 신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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