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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웅진의 코웨이 인수 거들다 떠안은 5천억 회수할까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7-02 15: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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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떠안게 된 5천억 원 규모의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 인수대금을 무사히 회수할 수 있을까?

웅진코웨이 매각이 순조롭게 성사되지 않으면 한국투자증권이 전환사채 인수자금을 회수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웅진의 코웨이 인수 거들다 떠안은 5천억 회수할까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후보로 LG, SK, 롯데, CJ 등 대기업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거명되고 있다.

인수자금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자금력이 큰 기업들이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매각 주관사도 맡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지시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말해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만큼 웅진코웨이의 순조로운 매각을 바랄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떠안게 된 5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인수대금을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는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1조6천억 원의 자금을 웅진그룹에 빌려줬다. 웅진코웨이 인수대금의 80%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1조1천억 원은 인수금융 방식으로, 5천억 원은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1천억 원과 관련해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재판매)을 완료해 이미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웅진씽크빅 전환사채 인수대금 부담은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이 짊어지고 있다.

웅진씽크빅 전환사채는 애초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금모집에 실패하면서 결국 한국투자증권이 전부 떠안게 됐다. 웅진그룹의 무리한 인수를 거들면서 한국투자증권도 예상하지 못한 위험을 떠안게 된 셈이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 결정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웅진씽크빅 전환사채 인수대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씽크빅 지분에 ‘공동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리스크를 전부 떠안을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코웨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 자금을 회수하기 전까지는 한국투자증권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의 매각대금으로 1조7천억 원 이상을 받아야 무사히 자금회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대출금과 이자비용, 수수료 등을 합해 산출한 금액이다.

웅진그룹 역시 무리한 자금조달을 통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만큼 그에 맞는 돈을 받고 매각할 계획을 세워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를 1년 안에 매각할 계획을 세워두고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금액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2조 원에 이르는 재무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코웨이를 사들이겠다는 기업이 나타날지는 불투명하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업들이 3개월 만에 더 높은 금액으로 웅진코웨이를 살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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