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기업의 해외법인 가치가 2년 동안 2조 원 넘게 떨어졌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6개 공기업 중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개 공기업의 97개 해외법인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과 비교해 해외법인 가치가 2조1616억 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해외법인 가치 2년간 2조 감소, 가스공사 해외손실 가장 커

▲ 한국가스공사의 호주 글래드스톤 GLNG 사업현장.


2018년 기준 해외법인 취득가액 합계는 23조4187억 원으로 2016년보다 1조86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장부가액은 11조1368억 원으로 2016년보다 3조1701억 원(22%)나 줄어들었다.

장부가액은 해당 자산의 현재 가치로 취득가액보다 장부가액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손실을 입었다는 의미다. 2년 동안 장부가액이 감소한 것은 손실액이 더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스공사의 해외법인 가치 하락이 가장 컸다. 가스공사는 2016억보다 해외법인 취득가액은 1713억이 줄었는데 장부가액은 무려 2조114억 원이나 감소했다.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사업에서 손실 1조994억 원을 보는 등 2년 동안 손실규모가 1조8401억 원에 이르며 전체 해외법인 가치 하락의 85%를 차지했다.

한국석유공사가 1562억 원, 한국수력원자력이 910억 원, 광물자원공사가 687억 원의 해외법인 가치 손실을 봤다. 이 기간에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보다 많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CEO스코어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의 손실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적자규모가 가장 큰 공기업 해외법인은 광물자원공사의 룩셈부르크 법인(Kores Lux S.a.r.l)으로 모두 4134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