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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의 소신, 위메프가 e커머스에서 살 길은 여전히 '최저가 경쟁력'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6-17 16: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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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가 ‘최저가’ 보장을 앞세운 가격 경쟁력 확보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이 시장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메프의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있다며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법적분쟁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76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은상</a>의 소신, 위메프가 e커머스에서 살 길은 여전히 '최저가 경쟁력'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물류센터와 배송인력 등이 필요해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배송’ 경쟁에서 불리한 싸움을 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치열한 e커머스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7일 오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위메프 특가데이’, ‘티몬데이’ 등 e커머스기업의 가격 할인행사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가격, 품질 등 상품 자체의 변별력이 거의 없다 보니 이제는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느냐가 시장의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쇼핑 이용자들에게 ‘가격’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고객만족의 핵심이 ‘가격’에 있다고 보고 차별화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는 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2018년 배송서비스를 아웃소싱 중심으로 운영하고 직매입 매출비중을 줄이는 등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가격을 낮추는 데 재투자해 고객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가격경쟁’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방식의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날마다 진행하는 ‘히든프라이스’, ‘특가투데이’ 등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서 2018년 연간 거래액이 2017년보다 28.6%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거래액도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8.3% 늘어난 1조5900억 원에 이르러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배송부문에 투자를 줄이면서 적자폭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위메프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모두 2017년보다 7%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박 대표는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위메프의 ‘특가’서비스를 늘려오고 있다.

특히 4월 말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면서 e커머스시장 경쟁사들과 대놓고 가격경쟁을 펼치겠다는 선전포고를 던졌다.

최저가 보상제는 소비자가 위메프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에 물품을 구매하면 그 차액을 포인트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특히 쿠팡보다 가격이 비싸면 차액의 200%를 보상해준다.

특정 경쟁사를 공개적으로 지목한 공격적 마케팅은 비판을 사기도 했지만 이는 그만큼 위메프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커머스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인 동시에 최근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전쟁터’다.

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배송강자로 자리 잡으면서 무서운 기세로 세를 확장해 가는 한편 신세계, 롯데 등 전통 유통기업들도 온라인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전국 60여 개 물류센터와 ‘쿠팡맨’을 통해 직접 배송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뿐 아니라 배송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의 ‘쓱배송’도 이마트의 신선식품 배송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준다.

위메프는 중개서비스 중심의 e커머스기업이기 때문에 배송은 파트너사에서 물건을 택배회사에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메프가 직접 배송기간과 시간 등을 보장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한마디로 위메프가 배송부문에서 쿠팡, 신세계, 마켓컬리 등이 들이는 수준의 비용을 투입한다고 해도 투입한 만큼의 성과를 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자타공인 ‘배송강자’로 자리잡은 쿠팡도 ‘로켓배송’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탓에 2018년 1조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박 대표에게 가격 경쟁력 강화정책은 생존을 건 선택지인 셈이다.

박 대표는 2018년 4월 파트너사에 보낸 편지에 “위메프가 e커머스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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