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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 본궤도에 올렸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01 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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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1분기에 사실상 흑자를 냈다.

한화큐셀은 미국 거대 에너지회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국내에 태양광 셀 공장을 짓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보폭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 충북 진천에 셀 공장 신설

1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한화큐셀코리아는 약 35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1.5GW규모의 셀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 본궤도에 올렸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올해 말 진천의 셀 공장이 가동되면 한화그룹의 전체 셀 생산능력은 연간 5.2GW 규모까지 늘어난다. 이전 3.7GW 생산능력으로 세계1위였는데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는 셈이다.

또 한화큐셀이 음성군에 건립한 250㎿ 규모의 모듈공장도 100억 원을 투자해 500㎿ 규모로 증설하기로 했다. 최근 늘어나는 모듈 수요에 안정적 공급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한화큐셀은 4월 미국 넥스트에라와 업계 최대규모인 1.5GW규모 모듈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셀 공장 신설과 모듈공장 증설은 특별히 국내 태양광사업을 키우라는 김승연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의 셀공장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해외에만 있었다. 국내 셀공장 신설은 업계 최초다.

국내공장보다 해외공장이 비용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데도 국내에 셀공장을 짓는 것은 충청지역을 태양광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단순히 한화그룹 태양광사업만 성장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태양광산업 전체의 규모를 키우려고 한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22일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충청권에 태양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충남 서산에 태양광 특화벤처단지를 조성하고 충남 홍성 죽도를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100%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 한화큐셀 설비투자 위한 유상증자

한화큐셀은 태양광사업 확대를 위해 넥스트에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26일 넥스트에라 계열사인 콘트라코스타캐피탈과 2500만 달러 규모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콘트라코스타캐피탈은 한화큐셀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3%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 유상증자 목표액은 5억 달러 수준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설비투자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 투자를 받아 추가수주 가능성도 높였다. 한화큐셀은 4월 넥스트에라와 2016년까지 모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 한화큐셀 모듈을 우선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넥스트에라가 한화큐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만큼 이후 넥스트에라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큐셀이 넥스트에라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본다.

◆ 한화큐셀, 태양광사업 확대 시동

한화큐셀은 4월 넥스트에라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에 이어 이번에 생산시설 확충과 투자유치까지 하는 등 태양광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 본궤도에 올렸다  
▲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태양광산업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선점에 나선 한화큐셀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27일 “태양광은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지난해 태양광발전은 세계 발전량의 1%였지만 2020년 3%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태양광발전 비중이 커져 발전산업의 생태계가 바뀌는 등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큐셀은 1분기 매출 3억3350만 달러, 영업손실 1730만 달러를 냈다. 한화솔라원과 합병 이후 발표한 첫 번째 실적이다. 한화큐셀은 합병 이후 독일 큐셀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2210만 달러를 제외하면 실질적 영업이익은 48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1분기에 사실상 흑자를 낸 만큼 앞으로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은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올해 한화큐셀 이사회에 합류해 태양광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이 잘 될수록 김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김 상무는 한화큐셀이 넥스트에라와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올 들어 일본과 상하이에서 열린 태양광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상무는 10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태양광전시회에 참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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