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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토스, 증권업 진출해 '제2의 키움증권'으로 클 수 있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6-05 16: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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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금융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증권업 진출에 성공해 11년 만에 새 증권사를 세울 수 있을까?

두 회사가 증권업에 진출하면 주식 중개수익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키움증권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증권업 진출해 '제2의 키움증권'으로 클 수 있나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왼쪽)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오른쪽)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하더라도 최대주주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바로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에 오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증권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정부의 인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토스가 5월30일에 신청한 증권사 예비인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예비인가 신청 결과는 60일 안에 발표돼야 하기 때문에 결과는 늦어도 7월 말이면 나온다.

카카오페이나 토스가 증권사를 세우게 되면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에 이어 11년 만에 새 증권사가 생기게 된다.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세울 증권사는 주식 중개수익(브로커리지)시장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수익의 중심이 주식 중개수익에서 투자은행(IB)으로 넘어가는 모양새가 뚜렷하지만 두 회사의 자기자본과 수익구조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은행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시선이 많다.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950억 원, 130억 원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설립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외부 투자금을 받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식 중개수익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주식 중개수익에서 강점을 보일 수 이유로 기존 증권사들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의 회원 규모를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1분기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각각 2800만 명, 1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두 회사의 회원 대부분이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한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이 대세인 주식 중개수익시장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두 회사에게는 주식 중개수익시장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주식 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증권회사들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며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어 주식 중개수수료를 주된 수입으로 삼아야 하는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증권사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식 중개수익시장에서 업계 상위권 점유율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위해서는 키움증권의 성공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가 아직 생소하던 시절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세워 주식 중개수익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뒤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주식 중개수익만으로 증권업계에서 살아남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한 키움증권의 사례를 참고해 20~30대를 겨냥한 주식 거래 플랫폼 등을 내놓는다면 ‘제2의 키움증권’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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