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선박 2천 척을 인도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긴 100여 년의 조선역사를 가진 유럽과 일본의 조선업체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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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현대중공업 총괄회장 |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에서 드릴십 ‘오션 블랙라이언(Ocean Blacklion)’호를 미국의 에너지회사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에 넘겨 선박 2천 척 인도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25일 밝혔다.
선박 2천 척을 톤 수로 환산하면 1억2600만 GT(Gross Tonnage)로 지난해 세계에서 건조한 선박의 총 톤수(6380만 GT)의 2배에 이른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단일기업으로서 선박 2천 척 인도는 세계 조선역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중국,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끊임없는 혁신과 공법개선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 건설을 시작해 1974년 조선소 준공과 동시에 26만6천 톤급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건조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이전까지는 대한조선공사가 건조한 2만 톤급 유조선이 최대였다.
현대중공업은 창립 10여 년 만인 1983년 선박수주와 건조량 부문에서 당시 세계 조선업계를 주도하던 일본 조선소들을 제치고 세계1위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은 그 뒤 2002년 3월 세계 최초로 선박 인도 1천 척의 기록을 세운데 이어 2012년 3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박 인도 1억 톤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51개국 308개 선주사에 2천 척의 선박을 인도했는데 국적별로 그리스 254척, 독일 238척, 일본 120척, 덴마크 101척 순이다.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이 583척으로 가장 많고 탱커 23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47척 등이 뒤를 잇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