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업황 악화에 대응해 생산을 더 적극적으로 축소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8일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평균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축소하고 내실 다지는 전략 필요"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와 도시바메모리, 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 상위 기업은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장기화되자 일제히 시설투자를 축소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계획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상위기업을 뒤따라 더 적극적으로 낸드플래시 생산 축소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업황 악화가 길어질수록 원가 경쟁력 확보에 불리한 하위 기업에 타격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QLC(쿼드레벨셀) 등 신기술을 적용한 SSD 생산을 확대하며 낸드플래시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도 생산 증설보다 내실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둔화로 IT업황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96단 3D낸드와 QLC 등 낸드플래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 적용비율을 빠르게 높이는 것이 실적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 2조35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8780억 원에서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3660억 원, 영업이익 4조48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78.5%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