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대우조선해양 매각저지! 조선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대 집회,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합세

▲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8시간 전면파업에 참여한 450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여하고 결의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대회에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선업종노조연대, 기타 금속노조 조합원들도 함께 참가해 집회 참가자 규모가 1천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는다.

노조는 이에 반대해 24일까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7일에 7시간 파업에 이어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21일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물적분할 뒤에도 단협(단체협약)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단협 승계 약속이 노사실무협의체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으며 고용보장과 관련해서도 그 방식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7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현대중공업이 떠안고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넘어가는 법인 분할의 근본적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 ‘민주항해’를 통해 “사장 담화문은 법인 분할 저지를 위한 파업투쟁의 열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실망스러운 발표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법인 분할을 놓고 노조와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