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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방북 무산, 남북경협주 일제히 하락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5-20 17: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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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남북경협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 총장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았는데 방북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기문 방북 무산, 남북경협주 일제히 하락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 총장은 20일 서울디지털포럼 연설에서 “20일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경로를 통해  개성공단 방북허가 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거부하고 나선 것은 반 총장의 방문으로 실익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반 총장을 개성공단으로 불러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현안을 해결하려 계산했을 텐데 결론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실리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의전적 차원의 개성공단 방문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해석했다.

이번 방북 불발로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북한식 외교의 즉흥성을 보여준다며 당분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동력이 마련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아침에 내부결정이 뒤집히는 북한외교의 불안정성과 불안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한이 상호 감정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불발되면서 당분간 남북간에 돌파구 마련이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이날 반기문 총장의 방북무산 소식이 전해지자 대표적 남북경협주인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보다 2.36% 하락한 9110원에 장을 마쳤다.

재영솔루텍도 방북무산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가 하락해 전일보다 7.57% 내린 1710원에 장을 마쳤다. 재영솔루텍은 휴대전화부품, 자동차 내외장부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다.

금강산에 골프장을 보유한 에머슨퍼시픽도 전날보다 0.49% 하락한 3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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