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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의 시내면세점 입지 선정 막판까지 고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5-18 16: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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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울 시내면세점의 깃발을 어디에 꽂을까?

최근 국내유통회사들은 6월1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의 시내면세점 입지 선정 막판까지 고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쟁자들의 입지선정과 사업전략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지만 롯데면세점은 아직까지 입지를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로 나선 곳 가운데 아직까지 입지를 밝히지 않은 곳은 롯데그룹과 이랜드그룹이다.

이랜드그룹은 시내면세점 진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나 후보지 공개 등 구체적 전략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 2곳을 새로 뽑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에 나선 곳은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합작법인),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신세계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그룹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5곳이 이미 입지선정을 마쳤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크파크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시내면세점입지로 정했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권 면세점을 표방하며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관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통째로 꾸미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이미 발표된 5곳의 입지는 나름대로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입지 자체만 놓고 볼 때 어느 한 곳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

용산 일대는 KTX 기차역과 가까운 뛰어난 교통여건과 용산 전쟁기념관 등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이나 동대문지역도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다.

삼성동은 강남 핵심부에 자리 잡은 데다 코엑스 등 관광특구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주목을 끈다. 면세점사업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명동과 남대문에 인접한 데다 역사적 상징성까지 갖춰 입지만 놓고 볼 때 밀릴 수 없는 후보다.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평가항목으로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특허보세구역관리 역량(25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과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을 제시했다.

배점에서 경영과 관리능력이 주요 평가요소로 보인다.

하지만 유통업체 대부분이 면세점 운영 경험 등에서 엇비슷하기 때문에 입지여건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외국관광객이 주 고객층이라는 점에서도 입지여건은 면세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잣대다.

면세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롯데면세점이 입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아직까지 입지선정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동빈, 롯데의 시내면세점 입지 선정 막판까지 고심  
▲ 설 연휴기간인 지난 2월 말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내외국인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 평가항목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입지선정까지 받쳐주면 새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면세점의 유력한 후보지로 김포국제공항 인근 롯데몰을 꼽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본점인 소공점과 코엑스점, 잠실 월드타워점의 3곳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강북 1곳과 강남 2곳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데 더해 김포 롯데몰까지 시내면세점을 갖추면 강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있게 된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의 독과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은 오는 12월로 사업권이 만료된다. 만약 김포 롯데몰을 입지로 내세워 사업권을 따낼 경우 2곳 가운데 한 곳 정도는 사업권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으로서 어느 한 곳도 포기할 수 없다. 소공점은 지난해 서울시내 6개 면세점의 총 매출액 45.4%인 1조976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곳이다. 월드타워점은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성공을 위해서 중요한 매장이다.

코엑스점은 매출규모로만 놓고 보면 지난해 1732억 원으로 비교적 적다. 하지만 이곳도 강남 노른자위 부지라는 상징성 면에서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지선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김포 롯데몰을 포함해 여러 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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