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화재에 취약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알림시설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26일 불이 났을 때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벨’과 화재 발생 위치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는 ‘재난 위치 식별도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화재 취약한 쪽방촌에 비상벨과 '재난위치 식별도로' 설치

▲ 비상벨(왼쪽)과 재난위치 식별도로. <서울시>


서울시는 화재 취약지역인 영등포구 문래동 등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이 났을 때 신속한 피난을 알릴 수 있는 비상벨 37세트를 쪽방촌 11곳에 설치했다.  

재난 위치 식별도로는 화재를 발견한 사람이 화재 발생 위치를 119에 신고할 때 불이 난 장소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색깔(빨강, 노랑, 녹색, 주황, 보라색)과 숫자로 특정 위치를 구분해 119구급대와 소방대가 빠르게 화재현장을 알 수 있다.    

현재 서울 종로구 돈의동 등 쪽방촌 12개 지역 316동 3855세대에 3200여 명이 밀집한 상태로 거주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거주자 또한 몸이 불편하거나 홀로 사는 노인 등 긴급피난에 상대적으로 어렵다.

최근 3년 동안 쪽방촌에서 발생한 화재는 2016년 2건, 2017년 1건, 2018년 5건이 발생해 모두 3명의 인명피해(사망 1명, 부상 2명)가 발생했다. 

이재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등 위험으로부터 피난이 어려운 약자를 보호해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