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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사업에 공을 들이는 까닭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5-13 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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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사업에 공을 들이는 까닭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 수원 전시장에서 'StarClass Experience Day' 행사를 열고 있다.<뉴시스>

‘수입차 사지 마라. 팔 때 똥값 된다.’

수입차 구입을 고려할 때 흔히 듣게 되는 조언이다. 한 대에 수천만 원씩이나 하는 차를 구입하려면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차를 살 때 최우선 순위는 대개 가격이다. 구매가능한 가격대에 맞춰 모델이나 기능 등을 따져보게 마련이다.

차를 팔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도 고려한다. 최근 차량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잔존가치’ 즉 중고차시세도 구입차량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중고차 값이 더 많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옛말이 되고 있다.

수입차 수요가 늘면서 수입 중고차의 감가율이 국산차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경우도 흔해졌다. 감가율이 낮다는 것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구입 가격보다 덜 떨어졌다는 뜻이다.

중고차업계에서 국내외 주요 자동차 가운데 독일 소형SUV 차량의 경우 국내차보다 더 낮은 감가율을 나타냈다. 폴크스바겐의 소형SUV 티구안의 경우 3년 기준 감가율이 약 30%로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는 그동안 중고차시장에서 감가율이 40% 이상으로 높아 20~30% 대인 국산차에 비해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왔다. 수입차는 부품값이나 수리비가 비싸 대개 3년 정도 지난 중고차를 구입하면 유지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시장까지 적극적으로 발을 넓히면서 중고 수입차 값이 과거 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대수는 346만8286대로 2010년보다 2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입차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14.3%까지 늘었다. 2011년 9.2%에서 해마다 수입중고차 거래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주요 수입차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인증 중고차'를 앞세워 중고차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란 수입차업체들이 수입차 브랜드의 중고차에 대해 직접 검증한 차량을 말한다.

수입차업체들은 아예 인증 중고차 브랜드를 만들고 전시장까지 열어 각종 보상 서비스 제공과 차량 매입 및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스타클래스’라는 인증 중고차 브랜드로 수원에 전시장을 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안에 4곳의 전시장을 추가로 연다.

최덕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총괄부사장은 "올해 중고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18% 증가한 12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서울 양재와 용답, 수원 외에도 죽전·마산·부산 등 4곳에 추가로 전시장을 열어 연내에 모두 7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클래스는 1년 무상 보증수리, 7일 이내 차량 교환, 리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타던 벤츠를 스타클래스를 통해 팔면 신차 구매 때 혜택을 주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최 부사장은 "중고차 시장에서 벤츠의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잔존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벤츠 브랜드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증 중고차시장을 강화해 나가면 장기적으로 신차판매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2005년부터 BMW프리미엄 셀렉션이란 이름으로 인증 중고차사업을 하고 있다.  


BMW코리아가 인증한 중고BMW를 사는 고객에게 12개월, 2만km 무상보증 서비스와 정비이력은 물론 리스나 할부 등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BMW의 인증중고차 매장도 현재 운영중인 10곳에서 2곳이 더 늘어난다.

이밖에 포르쉐, 페라리, 재규어 랜드로버 등도 이미 인증 중고차사업을 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볼보, 토요타 등도 사업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자사 브랜드의 중고차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고 신차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중고차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업체들이 직영하는 인증 중고차를 살 경우 가격은 중고차 시세보다 15%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체가 직접 인증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믿을 수 있고 무상서비스 보장 혜택 등도 누릴 수 있어 구매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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