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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택시시장 독점체제, 변화 조짐 나타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5-13 1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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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택시시장 독점체제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에 내놓은 ‘SM5 노바’ 택시모델의 기세가 무섭다. 오는 9월부터 디젤택시와 고급택시가 도입되면서 수입차업체들도 택시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택시시장 독점체제, 변화 조짐 나타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3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지난 1월 출시한 SM5 노바 LPG모델이 4월까지 모두 1336대 팔렸다. 지난해 SM5 LPG모델이 모두 960여 대밖에 팔리지 않은 데 비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국내 택시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무대다. 현재 국내택시 차종의 80% 이상이 현대기아차에 편중돼 있다.

택시업체들이 법인할인을 받아 현대기아차를 구입하고 개인택시사업자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만 현대차의 YF쏘나타와 NF쏘나타, 기아차의 K5 등을 합쳐 모두 2만6천여 대의 중형택시를 판매했다.

하지만 SM5 노바 택시모델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4천~5천 대 가량의 택시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독점구조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M5 노바는 SM5의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1월 출시됐다. 그동안 LPG 차량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트렁크 공간을 넓힌 점이 주효했다.

르노삼성차는 2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LPG탱크보다 트렁크 공간을 넓게 쓸수 있는 도넛 모양의 LPG탱크를 SM5 노바에 적용했다.

르노삼성차는 연초 SM5 노바를 출시하며 연간 판매목표를 3만 대로 잡았는데 이 가운데 40%를 LPG 모델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르노삼성차는 앞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택시 판매에 더 힘을 쏟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차량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입소문도 퍼지고 있어 앞으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디젤택시와 고급택시가 도입되는 점도 현대기아차의 독점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체가 택시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부터 디젤택시를 도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새로운 배기가스규제 기준인 유로6을 맞춘 디젤택시에 리터당 345원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디젤택시 1만 대가 도입되며 매년 1만 대씩 늘어난다.

이에 따라 디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수입차업체들이 디젤택시시장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지난해 8월 수입차업체 최초로 하이브리드택시를 출시한 토요타도 올해 디젤택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9월부터 3000cc 이상의 고급택시도 도입한다. 고급택시는 차종에 따라 요금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앞으로 BMW 택시나 메르세데스-벤츠 택시도 도로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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