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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사, 공장가동 중단과 전면파업으로 정면 충돌하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4-08 15: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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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놓고 전환배치 등 핵심 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 르노삼성차가 노조에 셧다운을 통보하며 노조를 압박한 가운데 노조 역시 전면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 공장가동 중단과 전면파업으로 정면 충돌하나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8일 르노삼성차 노사의 말을 종합하면 9일 오후 2시에 단체교섭을 벌이지만 노사 사이 골이 깊어진 상태라 협상에서 진척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사 단체교섭은 3일을 마지막으로 5일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4일 교섭 예정 자리에 사측이 참석하지 않아 30분 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일어났다”며 “회사 쪽에서 9일 교섭을 벌이자고 연락이 와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주말 동안 프리미엄 휴가라는 이름으로 노조에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음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은 전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생산물량이 부족할 때 가동비를 절감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인데 르노삼성차가 셧다운 카드를 내민 것은 생산인력 감축의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노조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셧다운을 시행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합원의 고용 불안심리를 자극해 조합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프리미엄 휴가를 써서 공장을 잠시 중단시키자는 게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며 “자동차 물량이 부족해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는 것인데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프리미엄 휴가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가동률이 떨어져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얘기가 나온 상태”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는 회사의 셧다운에 맞서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전환배치를 놓고 회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부분파업 등을 곧바로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한 합의를 물리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없었던 전면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환배치는 회사가 노동자의 근무 부서나 공장 내 생산라인을 임의로 바꾸는 것인데 업무 숙련도, 업무 환경 변화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노조는 전환배치를 할 때 노조의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인사경영권의 문제라며 수용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회사가 전환배치 합의요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조는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9일 교섭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과 관련한 노조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현장을 돌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회사가 셧다운 가능성까지 들면서 르노삼성차 노사의 임단협이 치킨게임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심쟁점을 두고 견해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는 셧다운을 노조는 전면파업이라는 어찌보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 지연으로 닛산으로부터 후속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데다 신차 XM3의 수출물량마저도 스페인 공장에 빼앗길 위기에 놓여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6월 첫 상견례를 가진 뒤 10개월째 협상을 이어왔다. 노사는 3월8일을 마감기한으로 정하고 집중교섭을 벌였는데 타결에 실패하며 교섭이 중단됐다가 3월27일 재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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