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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개장 넉달, 그곳은 여전히 '교통지옥'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5-04 17: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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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개장 넉달, 그곳은 여전히 '교통지옥'  
▲ 이케아 광명점

황금연휴가 시작된 5월 첫주 일요일인 3일 오후 2시. 광명역 일대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목적지는 이케아 광명점 매장.

이케아가 개장한 것은 지난해 12월18일이다. 개장한지 넉 달이 넘은 만큼 호기심 방문객이 다소 줄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5월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고 비까지 내리는 일요일 오후여서 혼잡이 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IC를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

내비게이션은 광명역 KTX역사 앞을 거쳐 코스트코 매장을 향해 좌회전하라는 지시를 보내고 있었다. 코스트코 매장 옆으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파란색 이케아 건물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그토록 큰 대형매장들 3곳이 한눈에 들어오는데도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케아 앞쪽 도로 양쪽은 말할 것도 없고 차선 가운데까지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그 사이를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코스트코 매장에서 쇼핑 카트에 한가득 물건을 사들고 나오는 쇼핑객들이 차량들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옆쪽 공터에도 차량들이 가득 주차돼 있었다. 이케아 앞쪽에 오피스텔 분양관이 있어 그쪽에 주차공간이 있을까 기대했으나 그곳 역시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진입조차 불가능했다. 결국 이케아 주변에서 1시간여를 낭비한 끝에 차를 돌려 나오고 말았다.

주차를 한다고 해도 이 정도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아 내부를 돌아보는 데도 물건을 계산하는 데도 어마어마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지난 2일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건물에 대해 정식 사용을 승인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12월 이케아 등에 임시 사용승인을 내주면서 교통과 주차혼잡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광명시는 이케아 등이 주차난을 적극적으로 해결했다고 판단해 최종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 개장 때부터 심각한 몸살을 앓았던 교통과 주차난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광명시는 그동안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의 입점에 따른 광명역세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덕안터널에서 코스트코 사거리 구간의 가감속 차선을 확장하고 우회전 차로를 추가했다. 또 롯데아울렛 진입로를 설치했다.

광명시는 이번에 사용승인을 내주면서 이케아 등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임시주차장을 복합단지 개발을 착공하기 전까지 운영하도록 하는 단서를 달았다. 광명시는 일요일 오후 일시적 차량 증가에 대비해 이런 조처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의 대책으로 현재 광명역 일대 주차대란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은 안이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임시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이처럼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광명시와 이케아는 임시주차장이 복합개발된 뒤에 어찌하겠다는 후속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연면적 13만2018㎡ 지하2층~지상4층, 롯데아울렛은 연면적 12만5660㎡ 지하2층~지상7층이다.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건물은 KTX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 유통판매시설 부지 17만8450㎡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 외에 현재 들어선 건물은 KTX광명역사와 코스트코 광명점 정도다. 최근 호남선 KTX까지 개통하면서 광명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다.

광명시는 이 주변에 국제디자인클러스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 회사인 이노디자인그룹은 이 일대에 1만평 부지를 매입해 본사와 연구소 등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디자인기업들도 대거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까지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광명호텔도 이 일대에 세워진다. 또 국내 가구브랜드 까사미아도 이 일대 2만여 평에 특2급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모두 2300가구의 대단지도 들어선다. 광명역세권 일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심한 교통지옥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광명역 인근의 한 주민은 “교통이나 주차대책이 태부족이어서 주변 아파트나 상가에 무단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한 주민도 “광명역 일대가 개발돼 상권이 살아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광명시가 근본적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민들과 고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쇼핑을 왔다는 한 40대 주부는 "이케아나 코스트코 같은 곳은 물건 부피가 커서 차를 안가지고 올 수도 없고 남편과 함께 나설 수밖에 없어 주말에 쇼핑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교통난 해소를 위해 광명시와 업체들이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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