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기업들이 애플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높은 판매량이 2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애플이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은 애플이 1분기에도 놀라운 아이폰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덩덜아 이익을 봤다.
◆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동반상승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국내업체들이 2분기에도 아이폰 판매를 등에 업고 달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 이상이어서 2분기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애플은 하반기에 아이폰 후속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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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기업들도 아이폰 선전이 이어지며 2분기부터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애플에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는 아이폰 등 모바일 반도체 수요 증가로 힘을 얻었다”며 “아이폰 후속모델이 하반기에 출시되면 SK하이닉스는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9%가 넘는다.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나면 SK하이닉스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액정 디스플레이 공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판매 비수기인 2분기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이폰 효과를 계속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과 애플워치 출하량 증가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올해 하반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도 아이폰에 공급하는 고성능 카메라모듈 생산을 이어간다.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후속 제품에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나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LG이노텍이 아이폰 판매 지속과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영향을 받아 1분기 이후에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 1분기 실적에도 아이폰 수혜 받아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국내기업들은 1분기에 애플의 반사이익을 크게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조589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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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는 애플 아이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아이폰6용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애플의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모바일 D램 생산량을 늘리며 아이폰 부품공급에 공을 들여 왔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4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사업이 비수기임에도 모바일디스플레이 판매로 좋은 실적을 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액정 패널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 전량을 독점공급한다.
LG이노텍도 1분기에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LG이노텍 매출의 45%의 비중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올해 1분기 아이폰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로 매출이 711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