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에 이어 석탄화력발전까지 발전정비물량 감소에 직면하게 됐다.

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미세먼지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까지 서둘러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전정비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게 됐다.
 
한전KPS, 원자력발전 이어 석탄발전 정비사업 줄어 시름 커져

▲ 김범년 한전KPS 사장.


산업통상자원부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곳의 폐쇄 시점을 앞당기기로 한 데다 '상한제약'을 석탄화력발전소 60곳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한제약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출력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현재는 40곳에서만 시행되고 있는데 이를 최신 석탄화력발전기까지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한전KPS는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 수력발전 정비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원자력발전과 함께 석탄화력발전도 본격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하면서 국내 정비분야에서 일감이 더욱 줄게 됐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차 전력 수급계획 등에 따라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운영을 정지했고 노후 석탄화력은 점차 폐쇄되고 있다”며 “발전정비시장도 원전, 석탄화력 등 전력설비 계획 축소와 물량 감소로 위축되는 모습이다”고 바라봤다.

8차 전력 수급계획은 2017~2031년 전력 수급 전망 및 전력설비계획이다. 

2023년까지 원전 5기와 석탄화력발전 7기가 순차적으로 도입되기로 돼 있어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비물량 회복도 전망됐고 2월까지만 해도 노후 석탄발전소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성능 개선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미세먼지로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더 속도를 내기로 한 데다 신규 원전인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호기 준공이  지연되고 있어 정비업무가 다시 활력을 띨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유 연구원은 “한전KPS는 노후 화력발전소인 삼천포 1·2호기 폐쇄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만회는 4분기 도입될 서울복합화력발전 1·2호기, 신평택복합화력발전에서 정비계약 수주에 달렸다”고 바라봤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한전KPS는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 감소에 따라 장기적으로 저성장할 수 있다”며 “해외 원전사업 수주 기대감에 1~3월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애초 2월에 나오기로 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계약(LTMA) 입찰결과가 4월 초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전KPS는 국내사업이 위축되는 만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에서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한전KPS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기조에 동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해외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