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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삼성-애플의 스마트폰 양강체제 재현할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4-19 08: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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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애플의 스마트폰 양강체제 재현할까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지난 3월1일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6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세계대전의 막이 올랐다.

애플이 아이폰6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S6과 G4로 도전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갤럭시S6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되찾으려 한다.

신 사장은 갤럭시S4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거의 따라잡았으나 갤럭시S5의 실패로 애플에 크게 뒤쳐지고 말았다.

따라서 신 사장은 이번 갤럭시S6의 성공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양강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할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LG전자가 틈새에서 자리를 계속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 사장이 이번에 내놓는 G4를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조 사장은 G4를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정면으로 대항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 전략 스마트폰을 서둘러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수익성이 높다.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이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수익성은 매우 낮다. 특히 갈수록 가격경쟁이 벌어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스펙은 올라가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잣대가 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는 신흥국을 대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늘리는 강력한 토대가 된다.

◆ 갤럭시S6,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운명이 걸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약해진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6을 앞세워 최소한 삼성전자와 애플과 양강체제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만들려고 한다.

신 사장은 지난달 갤럭시S6 언팩행사에서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S6 자체의 뛰어남을 강조하기보다 아이폰6과 비교했다는 것도 이런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종균, 삼성-애플의 스마트폰 양강체제 재현할까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지난 3월 1일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6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가 7천만 대 가량 팔려나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거의 따라잡은 적이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조금만 더 밀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제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서 쓴 맛을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3%에 그친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 5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조4200억 원에서 3분기 1조750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조 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데 그 이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밀렸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진율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는 중저가시장에서 중국업체에게 밀린 것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6에 밀린 탓이 더 컸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갤럭시6으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수익성은 물론이고 앞으로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신 사장이 갤럭시S6을 ‘프로젝트 제로’라고 이름붙이며 초심으로 돌아가 삼성전자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부은 것도 이런 절박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갤럭시S6 출시 초기 호평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6과 갤럭시S 엣지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며 “삼성전자가 아이폰6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냈다”고 격찬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6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초기반응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30%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삼성전자는 올해 7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41%까지 올라가고 애플의 점유율은 4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6 판매를 7천만 대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갤럭시S4의 판매량도 뛰어넘게 된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국시장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승부가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이폰6을 앞세운 애플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대시장으로 꼽힌다. 애플이 지난해 중국에 판매한 아이폰6의 판매량은 전체 아이폰6 판매량의 3분의 1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을 내놓으며 중국시장에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중국시장이 갤럭시S6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중국 이름을 현지 감성에 맞게 바꾸고 이례적으로 주요 도시를 순방하며 대대적으로 공개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문서작성 프로그램과 클라우드 저장소를 기본 앱으로 탑재하고 자체 개발한 보안솔루션 ‘녹스’를 적용하는 등 기업고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IM사업부 B2B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S6은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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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CEO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6플러스와 아이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 애플, 어떻게 수성에 나설까


애플은 아이폰6의 인기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S6의 호평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아이폰6이 지난해 7450만 대 팔린 데 이어 올해 1분기 5500만 대, 2분기 4500만 대 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아이폰6의 성공을 유독 강조했다. 이는 갤럭시S6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보상판매의 대상을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은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을 통해 디자인에서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디자인은 애플의 전유물이었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차기 아이폰에서 무엇을 들고 나올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데 애플워치나 최신 맥북제품에 도입된 기능이 신규 아이폰 제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포스터치 기능의 도입이다. 포스터치 기능이 적용되면 화면을 누르는 압력에 따라 다른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궈밍치 KGI증권 연구원은 “새 아이폰이 포스터치 기능을 도입해 새로운 사용자 환경을 선보일 경우 아이폰6S가 아니라 아이폰7로 부르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SB-C포트도 아이폰 혁신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SB-C포트는 충전과 디스플레이 연결, USB 연결을 모두 하나로 통일한 것이다.

이밖에 애플워치에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와 60% 강화된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애플워치처럼 럭셔리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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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지난달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LG전자 G3 성공 이어갈까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전략 스마트폰 G3의 성공 덕분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5910만 대를 팔았다. 이는 2013년 판매량 4760만 대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최다기록이다. 이 기간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배 이상 늘었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프리미엄시장이 더 중요하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지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사장이 내놓는 G4는 G3를 통해 부활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글로벌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일단 G4의 차별화 전략으로 갤럭시S6과 아이폰의 사이에서 틈새를 차지하려고 한다.조 사장은 오는 29일 G4를 공개하는데 그동안 티저영상을 통해 G4의 차별화 강조에 주력해 왔다.

LG전자는 G4 후면에 천연가죽소재와 바느질 디자인을 적용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호소하고 G4에 기존의 탈착형 배터리를 유지해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LG전자의 강점인 화질과 카메라 성능을 전면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무조건 얇게, 무조건 가볍게 스마트폰을 만들기보다 품격 있으면서도 사용성과 그립감이 좋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G4가 G3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G4의 올해 연간 판매대수를 G3보다 15% 증가한 920만 대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840만 대, 키움증권은 1500만 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사장은 G4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할 경우 곧바로 새로운 주자를 내세우려고 한다. 조 사장은 MWC 2015에서 “올해 2분기 차기 기대작인 G4를, 하반기에 그보다 더 최상급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어떻게 바뀌고 있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는 새로운 경쟁요소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출시하면서 명품 이미지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 애플의 전유물인 디자인을 뺏어 오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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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4 이미지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체험행사를 열고 갤럭시S6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케이트 스페이드, 버튼, 스와로브스키, 몽블랑, 레베카 밍코프, 로메로 브리토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액세서리를 개발했다.

소재도 중요한 경쟁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점점 얇아지면서 휘어짐 논란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G4에 천연가죽 소재를 도입해 이미지와 촉각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이 평준화하면서 카메라 성능에 대한 경쟁은 오히려 더 뜨겁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카메라의 조리개 값을 f1.9로 현존 최저수준으로 낮췄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러자 LG전자는 G4의 조리개 값을 f1.8로 더 낮췄다.

애플도 최근 카메라모듈 개발업체 ‘링스’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마폰 사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으로 전자결제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스마트폰을 삶의 중심에 놓게 만들어 계속 소비자들을 묶어놓으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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