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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이 컵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4-17 16: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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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 학원가 인근 명물 ‘컵밥’이 국내 식품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컵밥이 주목받는 것은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밥으로 만든 음식이라 든든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이 컵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 CJ제일제당 '햇반 컵밥'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컵밥이 인기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밥’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순두부찌개국밥, 미역국밥, 황태국밥, 사골곰탕국밥 4종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고체형 건더기 대신 액상소스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이 내놓은 컵밥은 기존 가정간편식에서 품질을 개선한 것이다. 가정간편식은 어느 정도 손질되거나 조리된 음식을 사와서 집에서 바로 데워먹는 것을 뜻한다.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맛과 품질에 대한 입맛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컵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인 부분은 바로 밥맛에 대한 실망이었다”며 “햇반을 넣은 햇반 컵밥으로 소비자들이 급하게 때우는 끼니가 아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컵밥 제품을 올해 150억 원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가정간편식 컵밥의 원조는 중견 식품업체 비락이 내놓은 컵밥이다. 비락은 201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컵밥을 가공해서 상품화했다. 비락컵밥은 ‘제2의 비락식혜’로 불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락은 지난해 7월 기존 ‘비락컵밥’ 3종을 리뉴얼했다. 기존 제품보다 건더기 용량을 추가해 씹는 맛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상 청정원과 풀무원 등이 컵밥 제품을 내놓고 시장반응을 살피고 있다.

국내에서 컵밥을 출시해 재미를 본 식품업체들은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밥이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앤티가 운영하는 컵밥 브랜드 ‘더컵’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도움을 통해 프랑스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올해 안에 마르세유와 파리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식품업체들이 컵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 제이앤티 컵밥 '더컵'
제이앤티는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독일 등에 더컵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문정미 제이앤티 대표는 “외식 수준이 높은 싱가포르에서도 최근 컵밥과 같은 간편식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더컵 매장을 5개 더 열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앤티는 2011년 컵밥 매장 '더컵'을 출시했다. 더컵은 전국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재료를 올린 밥뿐 아니라 면과 수프, 샐러드와 접목한 컵요리 메뉴를 개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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