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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우조선해양 매각 잘못되면 자리 내놓을 각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2-26 16: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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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대우조선해양 매각 잘못되면 자리 내놓을 각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월31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의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잘못 되면 자리를 내려놓을 각오도 하고 있다며 매각에 의지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향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이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마지막 과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기대 효과가 큰 만큼 중간에 잘못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잘못되면 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이 아니면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봤다.

이 회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조선산업이 붕괴됐을 때 이전 정부에서 해치웠어야 할 일인데 아직까지 끌고 왔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좋아지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 호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20년 동안 산업은행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산업 재편의 필요성도 들었다.

이 회장은 “이번 매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조선산업은 산업 합리화가 되기 전까지는 참 힘들기 때문”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침체기가 끝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약간의 변동요인만 있으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 경남지역을 방문해 이해당사자들을 만나겠다는 뜻도 보였다.

이 회장은 “지역의 유지나 단체, 협력업체들, 지자체장도 언제든 필요하다면 만날 것”이라며 “만나 이야기도 듣고 설득할 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행보를 놓고는 단호한 어조를 보였다.

이 회장은 “2천 명이 몰려오고 산업은행 어린이집에 계란을 던지고 내 차를 막아서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노조를 만나지 않겠다”며 “진지하게 대화를 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때도 한국GM 때도 (산업은행은) 노조에 항상 열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는데 우리만 석기시대에서 살 수는 없지 않냐”며 “투쟁과 파업으로 일자리가 지켜지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무산될 때를 대비한 플랜B를 지니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자회사 설립을 놓고는 “늦어도 늦여름 혹은 초가을쯤 발족할 것”이라며 “출자관리회사가 이관되면 산업은행 미래지향적 업무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까지 남은 과제와 관련해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영구채는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는 통과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봤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놓고 이 회장은 “애를 많이 썼다”며 ”그분들 역할은 이제 끝났고 새 시대에 미래지향적 (사장을) 뽑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기업경영에서 유능함과 미래지향적 사고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 선임되길 바란다”며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의 사장이 IT업계 출신이라고 하는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에도 IT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7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경협을 놓고는 "남북경협이 잘 되면 대우건설 주가가 오를 거 같은데 이 때 대우건설을 팔려고 한다"며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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