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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묵을 하노이호텔 누가 건설했지, 현대건설 내심 '으쓱'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2-26 1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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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심 기대감을 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 머무를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을 현대건설이 지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묵을 하노이호텔 누가 건설했지, 현대건설 내심 '으쓱'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9일 앞둔 18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바라본 JW메리어트 하노이 호텔.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한 도시인데 롯데건설 등 국내 다른 건설사들도 북미 정상회담으로 현지 기업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에 짐을 푼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은 현대건설이 2010년 공사를 시작해 2013년 9월 완공한 건물이다.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장소로 하노이를 얻어내는 대신 의전과 경호 등이 수월한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을 미국에 양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하노이에서 가장 신식이자 최고급 호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1966년 미해군시설처(OICC)로부터 캄란말 준설공사를 하청받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뒤 최근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은 물론 호치민의 비텍스코 파이낸스타워와 하동 신도시의 힐스테이트까지 시장을 계속 확대해 왔다.

현재도 포스코건설, 대림산업과 함께 하노이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을 핵심 국가로 삼고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베트남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이 주요 무대로 활용되는 만큼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JW메리어트 하노이 호텔은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똬리를 튼 용의 모습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해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을 지었는데 이를 인정받아 2011년 ‘ENR뉴욕’의 디자인혁신상을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디자인과 건축상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22일 공식블로그에 ‘현대건설의 베트남 대표 실적 모아보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북미 정상회담을 향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는 현대건설뿐 아니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국내 건설업계 전반적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야경을 보기 위해 쌍용건설이 시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전망대를 방문하는 등 ‘깜짝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묵을 하노이호텔 누가 건설했지, 현대건설 내심 '으쓱'
▲ 롯데센터하노이 전경.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깜짝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경남기업이 지은 ‘랜드마크72’,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센터하노이’ 등이 김 위원장이 찾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꼽힌다.

랜드마크72(72층, 높이 350m)와 롯데센터하노이(65층, 높이 272m)는 하노이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야경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이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한다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국내 건설사의 역량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롯데건설의 베트남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의 진행과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건설 한류’가 진출한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이유로 두 정상의 동선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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