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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주가조작 혐의로 고소당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14 18: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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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가를 조작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금호산업 소액주주에게 고소를 당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식 2300주를 보유한 한 소액주주가 최근 박삼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임원 20여 명을 고소했다.
 
  박삼구, 금호산업 주가조작 혐의로 고소당해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혐의는 업무상 배임, 내부자 거래, 시세조종, 부정거래행위 등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입찰방해죄 등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배당했다.

이 소액주주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금호그룹 임직원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을 이른바 ‘누르기’ 방식으로 매도주문해 주가를 고의로 낮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10명이 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주식을 매각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기옥 전 금호터미널 사장을 비롯해 원일우 금호산업 사장, 서재환 금호사옥 사장, 김현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조재석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상배 금호타이어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배오식 아시아나에어포트 사장 등이 지난해부터 1월 중순 사이 일제히 주식을 처분했다.

황선복 아시아나IDT 사장과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이용욱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 박홍석 금호타이어 전무도 지난 1월 말 일제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했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은 모두 합쳐 7만5천 주가 넘는다.

당시에도 금호산업 매각을 앞두고 박삼구 회장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가를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소액주주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월26일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원일우 금호산업 사장이 3천 주, 정광식 금호산업 부사장과 정재웅 금호산업 상무가 각각 2천 주의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었다.

원일우 사장은 주당 3만300원씩 9090만 원을, 정광식 부사장은 주당 2만7250원에 5450만 원을, 정재웅 상무는 주당 2만7482원씩 총 5496만 원을 현금화했다.

금호산업 주가는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자 14.9% 오른 3만300원에 마감했지만 다음날 다시 불참을 공식선언하면서 13.3% 급락했다.

이 소액주주는 “피고소인들은 금호산업의 주가를 부양해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 주가시세를 조종해 주주들의 재산에 손해를 가했다”며 배임혐의를 주장했다.

금호산업 주가는 지난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이 가시화하면서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호반건설이 11월 중순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하자 금호산업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호반건설이 그뒤 인수설을 부인하며 지분을 매각하자 금호산업 주가도 다시 내려앉았다.

금호산업 주가는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낸 지난 1월 2013년 이후 2년 만에 장중 3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뒤 신세계의 참여와 철회, 금호산업의 금호고속 인수 참여 결정, 호반건설의 참여 공식화 등 여러 변수를 겪으며 급등락을 되풀이했다.

금호산업 주가는 14일 전날보다 0.83% 하락한 2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다보니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높다. 이들은 박삼구 회장이 정관계 인맥을 통해 무리하게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며 공정한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을 고소한 소액주주도 “현재 진행중인 금호산업 매각을 방해하고 있는 사안이므로 가능한 검찰이 직접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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