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를 놓고 현지 은행들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빅조선소 채권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은행과 수빅조선소 채무 출자전환 합의

▲ 이윤희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에 따라 필리핀 은행들은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한다.

한진중공업과 현지 은행들은 이런 합의 내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2월 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하며 이후 법원이 승인하면 확정된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하고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다.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끝난 만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도 자본 확충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확정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돼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