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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권오준, 포스코 검찰수사 끝을 모른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09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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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타는 권오준, 포스코 검찰수사 끝을 모른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수사로 흔들리는 포스코를 다잡기 위한 노력이다.

포스코에 대한 검찰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을 넘어 포스코 거래업체로 검찰수사가 넓어지고 있다. 급기야 대우인터내셔널도 자원외교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포스코 수사의 끝을 알 수 없는 이유는 검찰수사가 기업비리를 겨냥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 수사의 칼 끝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겨낭하고 있고 이는 정 전 회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실세로 향하고 있다고 정치권은 바라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으로서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1분기에 영업이익 8600억 원을 기록해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스코 수사가 확대되면 앞으로 포스코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 검찰수사, 포스코 협력업체로 번져

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3일 광양제철소 2제선공장과 3냉연공장을 차례로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 회장은 직원들에게 “포스코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온다”며 “현장의 열정이 회사 경쟁력의 주춧돌이 된다는 자긍심을 갖고 혁신활동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이 현장을 찾은 것은 최근 검찰수사로 흔들리는 포스코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수사가 포스코건설을 넘어 포스코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포스코의 동요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포스코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 거래업체 코스틸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면서 정준양 전 회장 등 포스코 고위 임원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코스틸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하며 코스틸 소속 실무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코스틸과 포스코의 거래과정에서 비리정황을 포착해 코스틸 본사와 포항공장, 박재천 코스틸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회계자료 등을 통해 코스틸이 포스코와 거래대금을 조작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코스틸이 포스코로부터 슬래브 등을 매입하면서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량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린 뒤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회사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 금액이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코스틸은 철강 중간재를 철선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1977년 설립돼 포스코와 34년째 거래하고 있다.

검찰은 2007년부터 코스틸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 포스코와 거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다. 코스틸 매출은 2006년 2천여 억 원에서 2008년 4100억 원까지 증가했다.

검찰은 코스틸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몸집을 크게 불린 점과 관련해 박재천 코스틸 회장과 포스코, 이명박 정부와 유착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재천 회장이 포스코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준양 전 회장 등 포스코 임원진에게 비자금 일부를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속타는 권오준, 포스코 검찰수사 끝을 모른다  
▲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 대우인터내셔널도 안심할 수 없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1조4천억 원이 투입됐지만 2020년까지 거액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6년 경남기업 등과 함께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대우인터내셔널도 수사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경남기업이 보유한 광구 지분을 고가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니켈광산 개발사업 당시 광물자원공사가 주도한 한국컨소시엄은 광구지분 27.5%를 11억 달러에 매입했다. 지분율은 광물자원공사가 21%, 대우인터내셔널과 경남기업이 각각 2.75%, STX가 1%씩 보유하는 조건이었다.

그뒤 경남기업이 계속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컨소시엄 구성원들에게 광구지분 매입을 요청했다. 이때 광물자원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은 각각 1.5%(351억 원), 1.25%(305억 원) 지분을 액면가에 사들였다.

컨소시엄 구성 당시 구성원이 투자비를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1/4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조건대로 실행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이 SK이노베이션의 성공불융자 상환금 감면특혜 의혹을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에 배당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위해 지원받은 성공불융자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약 1300억 원을 감면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 과정에서 지식경제부 고위 관료나 한국석유공사 핵심임원들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지금까지 2600억 원에 이르는 성공불융자를 받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0년 동안 모두 13개국의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17개 사업에 대해 사업이 실패해도 융자금 전액이 감면되는 성공불융자를 받았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2010년 잇따라 자원개발사업에 실패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면서 계속 융자금을 타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금까지 갚은 융자금은 지원받은 돈의 27%에 불과한 7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포스코는 2010년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를 3조3700억 원에 샀다. 당시 경쟁업체가 써낸 금액보다 2천억 원이나 많은 액수였다.

특히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이 1% 대였던 상황에서 기업가치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현재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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