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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카페리선 실적 쌓아 크루즈선 진입 두드린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9-01-17 17: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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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여행은 수요가 꿋꿋하다. 세계 여행객은 지난해 83억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이런 추세에 힘입어 여객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승객과 화물을 함께 나르는 카페리선 진출을 본격화했는데 앞으로 크루즈선시장 진입을 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 카페리선 실적 쌓아 크루즈선 진입 두드린다
▲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1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카페리선은 향후 발주 전망이 좋은 선종으로 꼽힌다. 나이가 30년을 넘는 늙은 배가200척 이상인 데다 수주잔고가 많지 않아 2020년부터 선박 인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도 노후한 카페리선을 교체하기 위해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카페리나 초쾌속선 등 고급 여객선 건조금액의 50%를 15년 동안 무이자로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9월 3만1천 톤급 대형 카페리선 '뉴골든브릿지 7호'를 인도하면서 이 선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한영석 당시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뉴골든브릿지호 인도 소식을 전하며 “카페리선에서 기술력을 더 쌓아 고급 여객선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7월부터는 현대미포조선 울산 조선소에서 2만7천 톤급 크루즈형 카페리선의 건조에 들어간다.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의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씨월드고속훼리로부터 수주한 배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 이어지던 카페리선 발주 문의가 요즈음엔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페리선은 평균 20노트(Knots) 이상으로 빠르게 운항하는 만큼 연비에 민감해 선박 교체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향후 LNG추진 방식의 카페리선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대미포조선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 이중연료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주들은 선박 추진기관 기술을 지닌 조선소를 선호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LNG추진 카페리선을 수주하면 힘센 이중연료 발전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주실적도 곧 나타날 것"이라며 "크루즈선 분야에서 LNG추진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카페리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카페리선 분야에서 건조실적을 쌓으면 앞으로 크루즈선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카페리선 실적 쌓아 크루즈선 진입 두드린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카페리 '뉴골든브릿지 7호'.<위동항운>
 
크루즈선은 유람이 목적인 만큼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은 방음, 방진 기술과 고급 인테리어가 필요하다.

척당 수주가격도 5억~10억 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선박이지만 유럽 조선사들이 독점하고 있고 아직 국내 조선사들은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배의 특성상 인테리어 내장재 등이 중요한데 고급 가구는 주로 유럽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들려면 상당한 물류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은 2004년 크루즈선 2척을 건조하고 2011년에도 크루즈선 2척을 수주했으나 이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크루즈선 분야는 워낙 앞날이 밝은 시장이다 보니 조선사들로서는 쉽게 포기 하기 힘들다. 크루즈부문은 글로벌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CLIA)는 크루즈선 승객이 2019년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추정치보다 6.4% 높다. 2009년 1780만 명을 보인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타이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이반 파인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레이드윈즈와 인터뷰에서 "크루즈산업은 지금 불이 붙은 상태"라며 "사람들은 갈수록 소비재보다 여행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이미 새로운 물건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해상항로가 개방되면 크루즈선 관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크루즈선 진출을 물론 생각하고 있고 남북경협이 잘되면 남북한과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 연안을 오가는 크루즈선 수요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때는 국내 크루즈선 발주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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