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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필리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9-01-08 16: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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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필리핀법인 수빅조선소(HHIC-Phil)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다.

한진중공업은 8일 자회사인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에 있는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필리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4년 필리핀 수빅에 건립한 조선소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특수선을, 수빅조선소에서는 상선을 건조해왔다.

수빅조선소는 2006년 선박건조를 본격화하고 기자재 대부분을 부산 및 경남지역 업체로부터 조달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수빅조선소가 일감 절벽과 선박 수주가격 감소 등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빅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10척에 불과하다.

수빅조선소는 지속적 적자 탓에 협력업체 물품대금 수백억 원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은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수빅조선소의 자산총액은 1조8400억 원이며 채무는 약 1조2100억 원에 이른다. 한국 근로자 수는 적지만 현지인 위주로 4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현지 법원의 심사 및 판결 등 진행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 전환, 차입금 원금 상환 유예 등을 통해 자구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이번 일이 한진중공업 본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에서 짓는 선종이 다르기 때문에 수빅조선소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본사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한진중공업과 긴밀히 협조해 수빅조선소 회생신청에 발생하는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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