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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주가 다사다난했다, 신약에 울고웃고 오너 리스크 휘청하고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2-28 16: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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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약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맥을 못 추고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사들에게 올해는 신약 개발 및 수출 난항과 리베이트 수사, 오너 갑질 등 각종 악재들이 겹치면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신약 개발 성과에 울고 웃고

28일 거래소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주가는 신약 개발 성과에 따라 요동쳤다.
 
제약사 주가 다사다난했다, 신약에 울고웃고 오너 리스크 휘청하고
▲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한미약품의 주가는 올해 58만4천 원으로 시작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1월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수출한 신약의 임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한때 주가가 61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 2월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4월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올리타’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리타의 임상2상을 통과하고 국내에서만 조건부 판매(품목)허가를 받았는데 기술수출에 성공했다가 이후 계약이 취소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후 급속도록 추락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10월말에는 36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28일 46만4천 원에 장을 마치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반면 유한양행은 신약 기술수출 덕분에 주가 급락을 방어했다.

유한양행 주가는 올해 21만9천 원으로 출발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사들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레이저티닙’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사업 다각화도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유한양행의 미래를 놓고 긍정적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유한양행 주가도 20만 원대 중반까지 천천히 우상향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유한양행이 3분기에 ‘어닝쇼크’를 내면서 주가도 일순간 급락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786억 원, 영업이익 1억5천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9.3%가 급감했다. 신약 개발 강화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가 원인이었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10월30일 15만7천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1월5일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총 12억500만 달러에 기술수출하면서 유한양행을 둘러싼 우려가 일순간에 사라졌다. 유한양행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유한양행 주가는 28일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슷한 수준에서 올해 장을 마감한 것이다. 

◆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악영향

종근당과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너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한 해였다.
 
제약사 주가 다사다난했다, 신약에 울고웃고 오너 리스크 휘청하고
▲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왼쪽)과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종근당 주가는 올해 13만8500원으로 시작했다.

종근당은 안정적으로 실적이 늘어나고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1월 말 14만 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탔다. 7월에는 회장의 운전기사 막판 파문이 불거지며서 종근당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종근당 주가는 28일 10만2천 원에 장을 끝냈다. 1년 동안 주가가 20% 넘게 빠진 것이다.

대웅제약 주가는 올해 16만4500원으로 출발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월 12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이종욱 부회장이 물러나고 ‘젊은’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 사장과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신임 공동대표에 선임되면서 새 출발을 선언했다.

대웅제약 주가는 보톡스 나보타의 미국 진출 기대를 받고 22만 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해 8월27일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윤 회장은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대웅제약 주가는 힘을 잃었다. 10월30일에는 13만2천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웅제약 주가는 28일 18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웅제약 주가는 올해 초보다 소폭 상승한 채 올해를 마감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도 오너 리스크에 시달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올해 12만8천 원으로 시작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강정석 회장이 의약품 리베이트 의혹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강 회장은 올해 6월 리베이트 제공 등의 혐의로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 구속됐다가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다시 수감됐다. 강 회장은 최근 2심에서도 징역 2년6개월을 받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28일 10만9천 원에 장을 끝냈다.

◆ GC녹십자와 광동제약, 미래먹거리 걱정과 악재 겹쳐

GC녹십자와 광동제약 주가는 성장동력 확보를 놓고 시장에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제약사 주가 다사다난했다, 신약에 울고웃고 오너 리스크 휘청하고
▲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왼쪽)과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GC녹십자 주가는 올해 22만6천 원에서 시작했다.

GC녹십자 주가는 9월 중순까지 20만 원 전후를 보이는 등 올해 초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GC녹십자가 9월21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IVIG(정맥내 면역글로블린) 수출과 관련해 최종 보완요구 공문(CRL)을 받으면서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GC녹십자는 IVIG의 미국 수출을 위해 오창 B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허가 신청을 냈었다. 그러나 최종 보완요구 공문 수령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는 주가에 반영됐다.

GC녹십자 주가는 28일 13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1년 만에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난 것이다.

광동제약 주가는 올해 8750원으로 출발했다.

광동제약 역시 올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놓고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

광동제약은 제주 삼다수 판권유통으로 매출을 키웠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 판권 입찰마다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바꾸면서 광동제약의 설 자리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직접 유통을 장기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6년동안 삼다수 판권 전부를 확보했으나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부터 판권을 이원화해 소매용 유통은 광동제약에, 업소용 판권은 코카콜라음료에 나눠졌다.

올해 10월에는 제주 삼다수 공장에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한 달가량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설상가상으로 10월 검찰로부터 광고대행사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광동제약 주가는 계속되는 악재에 힘을 잃었다. 이에 광동제약은 12월6일 7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광동제약 주가는 28일 6850원에 장을 끝내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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