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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정문국 김병철 중용해 신한금융지주 '순혈주의' 깨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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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금융의 ‘순혈주의 타파’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사장의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들을 중용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5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문국</a> 김병철 중용해 신한금융지주 '순혈주의' 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는 동양증권 출신인 김병철 신한금융그룹 GMS사업부문장이 각각 내정됐다.

조 회장은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은행원 유전자(DNA)는 한계가 있다고 취임 때부터 얘기했다”며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 하고 앞으로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금융권에서 가장 강한 ‘순혈주의’ 인사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됐지만 조 회장이 취임한 뒤 이런 관행은 빠르게 깨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계열사 사장을 맡은 김희송 신한대체자산운용 사장과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도 신한금융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들이다.

이번 인사에서 신한생명과 신한금융투자 등 덩치가 훨씬 큰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곳의 사장에도 외부 출신이 앉으며 조 회장의 ‘순혈주의 타파’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환경에 적응하고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여러 시각에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사장은 AIG생명,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등 경력 대부분을 외국계 생명보험사에서 쌓은 인물로 2014년부터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을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뒤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 사장의 뒤를 이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는 새로 선임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 사장이 내년 3월에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협업체계를 꾸리고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내정된 김병철 부문장은 동양증권에서 23년 동안 일하다 2012년에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채권 전문가’다.

올해 초 만들어진 그룹 GMS사업부문장을 맡아 꾸준히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아 신한금융투자를 그룹 전반의 자산운용 전략을 주도하는 중심축으로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됐다. 

조 회장은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에 이성용 액시온컨설팅 대표도 영입했다. 이 대표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AT커니와 베인앤컴퍼니의 한국대표 등을 맡은 국내 대표적 컨설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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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와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미래전략연구소는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컨설팅을 하는 곳이지만 그동안 소장 자리가 비어있으면서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 회장이 직접 이성용 대표를 여러 차례 만나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미래전략연구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취임한 뒤 신한금융에 영입된 디지털분야 실무진들이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외부 인사 영입에 더욱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과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박승택 신한카드 인공지능(AI)랩장 등이 외부에서 영입됐는데 이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그룹의 디지털화를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온 뒤 은행 출신 인사가 아닌 각 업권의 전문가가 최고경영자를 맡아야 된다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은행 출신이 계열사 사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줄어들면서 각 계열사에서 내부 승진한 사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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