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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에서 차량 판매가격 올려 수익성 확대 고삐 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2-24 14: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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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고삐를 죈다.

24일 오토카인디아와 카앤바이크 등 인도언론에 따르면 현대차가 2019년 1월부터 인도 현지에 출시한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판매가격을 최대 3만 루피(약 48만 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현대차, 인도에서 차량 판매가격 올려 수익성 확대 고삐 죄
▲ 김선섭 현대자동차 인도권역본부장.

현대차 인도 판매법인(HMI)은 공식 성명을 통해 “차량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가격을 대당 3만 루피까지 인상한다”며 “새 판매가격은 2019년 1월부터 모든 모델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현지 전략형 차량 크레타를 포함해 모두 9종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 새로 출시할 신형 싼타페도 판매가격이 기존 예상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앤바이크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 금속 원자재의 가격 상승에 따라 완성차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도 완성차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정부가 2019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안전장치와 관련한 의무 규정을 강화하는 점도 판매가격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보이는 등 안정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판매가격 인상이라는 다소 어려운 결정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쟁기업의 판매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에서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서 위상을 다져놓았다고 판단해 앞으로 수익성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영기 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도 10월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이미 판매량이나 시장 점유율에서 뒤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품질과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다른 완성차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현대차가 차값을 올리기로 결정하는 데 부담을 덜어줬다.

인도와 일본의 합작기업인 마루티스즈키를 비롯해 토요타와 BMW, 르노 등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이미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2019년 초부터 자동차 판매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최근 3년 연속 점유율 15% 안팎을 보이며 마루타스즈키에 이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판매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차는 1~10월에 인도에서 자동차를 모두 46만4200대 판매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8%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6~2017년 연속으로 연간 누적판매 50만 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국민차’로 불렸던 경차 ‘쌍트로’도 흥행하며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는 과거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쌍트로를 약 3년9개월 만에 다시 출시했는데 사전 예약 단계에서만 모두 1만4천 대 이상 팔렸다. 인도 경차시장의 경쟁 강도가 날로 높아져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판매량으로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액센트와 투싼 등 일부 모델에서 판매량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인도 주력모델인 i10과 크레타, 쌍트로 등의 판매량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고가의 가격정책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대차 인도 판매법인의 수익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법인에서 2015년만 해도 순이익률 3.5%를 보였지만 2016년과 2017년에 모두 5.5%까지 순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올해 1~3분기 순이익률은 6.6%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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