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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이마트24,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 뼈아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04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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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GS리테일,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가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의 시행으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최근 공격적 출점보다 수익성 위주 출점전략으로 선회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지만 당장 몸집을 불려야 하는 이마트24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갈 길 바쁜 이마트24,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 뼈아파
▲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이 4일부터 시행됐다. 

앞으로 도시에서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다른 편의점과 50m 떨어진 곳에만 편의점을 출점할 수 있게 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한국미니스톱, 씨스페이스가 포함돼 있다.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이마트24도 이런 자율규약을 지키기로 동참했다.

이에 따라 전체 편의점의 96%에 해당하는3만8천여 곳이 이런 규약을 따르게 됐다.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도높게 진행될 수도 있다. 

당초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거리를 80m로 적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편의점 출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수도권의 근접출점 제한거리가 100m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를 기존 50m에서 100m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수치로만 따졌을 때 서울시와 경기도에는 전국 편의점 2곳 가운데 1곳이 들어서 있을 정도로 편의점이 몰려 있다.

그만큼 편의점 수요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근접출점 제한거리가 100m가 되면 신규 편의점을 출점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마트24로서는 이런 조치가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편의점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공격적으로 신규 출점을 해야 하는데 출점 속도가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2017년 12월 말까지만 해도 편의점 수가 2652개였지만 올해 11월 말 3637개로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이마트24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편의점 수가 6천 곳이 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이 강력하게 시행되면 편의점 순증 속도가 둔화해 손익분기점까지 갈 길이 더 멀어진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는 것은 맞지만 이마트24로 전환하는 가맹점주가 늘어나고 있어 가맹점 전환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매달 100여 곳 정도 편의점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5곳 정도가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곳이다. 
 
갈 길 바쁜 이마트24,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 뼈아파
▲ 홍석조 BGF그룹 회장(왼쪽),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반대로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업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들로서는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 등 때문에 폐점하는 편의점 수가 늘고 출점 수요도 줄어들면서 점포 수 증가율은 5% 미만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마트24 등의 공격적 출점 지속에 따른 편의점 공급과잉으로 고객 수 증가속도 또한 더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최근 공격적 출점보다는 수익성 위주 출점전략으로 선회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편의점 순증 수가 전보다 줄어들더라도 출점 기준을 높여 점포당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100%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편의점 과밀화, 근접 출점 등 문제를 놓고 이번 조치가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편의점업계 근거리 출점 자제를 위한 자율규약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조윤성 편의점산업협회 회장 겸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사장,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이사와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소회의를 통해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담배 소매인 지정거리’ 기준에 따라 편의점 출점거리를 설정하기로 한 것을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행법상 담배 소매인지정업소 간 거리는 도시는 50m, 농촌은 100m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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