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가 수빅조선소 수익성 개선으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이 2년 연속 적자를 내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남호, 수빅조선소 덕분에 한진중공업 정상화 탄력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9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컨테이너선 건조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빅조선소는 2008년부터 모두 40척의 컨테이너선을 인도했고 현재 수주잔량 37척 가운데 22척이 컨테이너선으로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다. 김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중점 건조로 수빅조선소가 한층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 컨테이너선사인 MSC와 1만1천 TEU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컨테이너선은 2017년 인도 예정으로 단가는 1척당 8천만 달러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건조경험에다 후판값이 낮아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공사손실 충당금을 쌓은 LPG선 건조로 매출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 모두 2013년 수주한 선박이 올해 본격 건조되면서 고정비가 감소될 것”이라며 “건설부문도 주택부문 강화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중공업은 실적뿐 아니라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율도부지 추가 매각과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6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2천억 원은 무난히 상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조5203억 원, 영업손실 1450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0.4% 줄어들었고 적자폭은 108.4%나 커졌다.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기대감이 나오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9일 전일대비 2.27% 상승한 5천850원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지난 1월 말 대비 65% 가량 상승했다.

동부증권은 한진중공업 목표주가를 5700 원에서 8천 원으로 높였다. 

LIG투자증권도 지난 5일 한진중공업이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8천 원으로 올렸다. LIG투자증권은 급박했던 회사채 상환이슈가 종결되고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빅조선소가 본격적으로 소화하기 시작한 수주물량의 경우 건조경험이 없어 건조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수주잔고는 모두 건조경험이 없는 선박들”이라며 “기본설계 능력없이 처음 건조하는 선박은 인도가 지연되면서 영업손실과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미 수주잔고 36척 가운데 15척의 건조가 지연됐다”며 “나머지 선박도 순차적으로 건조가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