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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함께 멀리' 구호 먼저 말한 김승연, 한화그룹은 내심 '으쓱'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1-12 16: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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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의 '함께 멀리' 구호 먼저 말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 한화그룹은 내심 '으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군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경제는 이제 ‘빨리’가 아니라 ‘함께’ 가야하고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함께하는 성장’을 주제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공정경제의 지향점으로 ‘함께 멀리’의 가치를 내세웠다.

청와대는 12일 홈페이지에 공정경제 전략회의 영상을 올리며 “'빨리'가 아니라 ‘함께, 더 멀리’ 공정경제를 위한 토크 콘서트”라는 제목을 달아 문 대통령의 공정경제 철학이 함께 멀리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 숲이 될 수는 없다. ‘혼자 빨리’가 아닌 ‘함께 멀리’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은 회장은 2011년 한화그룹 창립 59주년 기념행사에서 ‘함께 멀리’를 동반성장의 철학으로 처음 들고 나왔다.

그 뒤 올해까지 매년 신년사와 창립기념사 등에서 멀리가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함께 멀리를 상생의 구호로 내세웠다.

김 회장뿐 아니라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들도 취임사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를 강조하면서 함께 멀리는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동반성장 구호로 자리매김했다.

함께 멀리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에 기원을 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문재인 정부가 한화그룹의 동반성장 구호를 따왔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한화그룹이 7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구호를 주요 경제정책 구호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공정경제 분야에 함께 멀리 구호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공정경제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3개축 가운데 하나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우선순위와 속도 조절을 놓고 내내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달리 공정경제는 대부분 경제주체가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방향은 실제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닿는 부분도 있다.

문 대통령은 2월 취임 뒤 첫 대기업 제조현장 방문지로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근무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늘린 한화큐셀 노사의 ‘일자리창출 공동 선언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화큐셀 공장을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의 일자리창출 노력과 함께 태양광사업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공장과 함께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한 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을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방향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한화그룹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여러 사업들이 순항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의 '함께 멀리' 구호 먼저 말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 한화그룹은 내심 '으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는 2018년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2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계열사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순이익으로 돌아선 뒤 2019년부터 방위력 개선비 예산 확대 등에 수혜를 입어 본격적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의 주요사업인 태양광과 방산사업의 사업 재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은 7월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6% 전량을 매각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탈락 여파에서 한발 비켜가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1주당 4만420원꼴에 매각해 2364억 원을 확보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9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탈락 이후 크게 떨어진 뒤 현재 3만 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2018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치르기도 했다.

김 회장은 10월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직접 찾아 1만3천 송이의 장미꽃을 선물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시스템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준비하는 것은 2010년 한화생명보험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업뿐 아니라 사회 여러 구성원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함께 멀리 가야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한화그룹과 정부의 구호가)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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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허 ㅡ고것참 ?   (2018-11-13 19:28:49)